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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즈 Jan 28. 2024

불혹

9부


*

호프집 밖으로 나오니 빗방울은 뜨문뜨문 떨어진다. 맞기도 맞지 않기도 딱 애매한 비다.


“10분 정도 시간 더 있는데, 서서 맥주나 한 잔 더 해야겠다. 너도 마실래?”라며 미래에게 물으며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미래는 “난 맥주는 이제 그만할래.”라고 말하며 냉장고에서 파인애플주스를 집어든다.


난 아무 브랜드 맥주를 한 캔 집어 미래의 파인애플주스와 함께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와 편의점 비받이 차양 밑에 미래와 함께 나란히 선다. 맥주캔을 따서 목으로 넘기며 가방에서 주섬주섬 연초를 꺼내 기기에 꼽고 버튼을 누른다.


지잉. 입으로 가져가 한 모금.


“신기하네. 나 이젠 담배냄새 싫은데, 나우 너에겐 그 냄새가 나지 않아.”라는 미래의 말에 “전자담배라서 그래.”라며 대꾸한다.


맥주 한 모금, 담배 한 모금.


갑자기 미래가 성큼 내 앞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두 팔을 벌리더니 내 가슴으로 파고들어 허리를 감싸 안는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정지된다.


“너 먼저 가. 나도 곧 택시 타고 갈 거야.”라고 말하며 미래는 나를 두 손으로 살며시 밀어낸다.


나는 택시 앞 좌석 문을 열고 자리에 앉은 후 창을 내려 미래에게 잘 가라는 손짓을 보낸다.


【마지막 회】에 계속


*이 글은 픽션입니다. 인물, 사건 등은 실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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