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덕에 구글맵으로부터의 정신적 휴식을

(10) 뉘른베르크

by Lanie

Franzi가 우리가 도착하는 17번 플랫폼까지 마중을 나와주었다. Franzi가 살고 있는 플랫까지는 기차역에서 걸어서 10분. 그 10분 간 서로 어떻게 삶은 살아가고 있는지 나누었다. Frazi는 중학교 교사인데 뉘른베르크에서 30분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체육과 음악 교사로서 학생들과 캠프며 체험학습을 다니면서 평소 수업은 1시면 끝내고, 오후엔 봉사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급여에 만족하며 또 그것으로 방학 땐 여행을 다니며 뉘른베르크 도심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현재의 삶에 굉장히 만족해하고 있었다.


Franz가 살고 있는 플랫은 엘리베이터 없이 5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조금 힘을 들여 도착하자 매우 아름다운 집 내부가 펼쳐졌다. 플랫메이트는 총 4명. 각자가 차지하는 큰 방, 분리된 주방과 거실, 안방만 한 화장실과 발코니. 플랫메이트 중에서 주말 동안 부모님 댁에 간 친구의 방에서 우리는 신세를 졌다. 그 방에 Franzi는 침대 시트도 새로 깔아주고 커다란 수건 두 장을 침대 위에 예쁘게 접어 놓고 토끼모양 초콜릿도 올려놓고 우리를 들여주었다. 이런 걸 배운다. 마실 것 한 잔 씩을 받고 부엌에서 짧은 대화 시간을 가졌다.


손님맞이 세팅을 해 놓은 침대와 수건


다음날 아침, 집 전체에 햇살이 가득 들어왔다. 많은 것이 부럽다. 뭐랄까, 같은 노력과 같은 돈으로 누릴 수 있는 게 다르다는 것이. 그때는 이런 것을 나도 다 누려야한다고 여겼다.


오늘이 독일의 '어머니의 날'이라서 원하는 식당의 브런치 예약을 실패했다는 Franzi는 브런치를 손수 준비해 주었다. Franzi의 남자친구인 Scott은 아침에 나가 베이커리에서 빵을 잔뜩 사 왔다. 빵과 잼과 치즈와 슬라이스 소시지, 과일이 식탁 가득 어우러져 알록달록한 색감이 멋졌다. 나는 딱딱한 빵을 샌드위치로 만들어 하나, 프렌치토스트 한 장, 브라우니 한 조각을 먹고 너무 배불렀는데, 훨씬 호리호리한 이 친구들은 프렌치토스트와 디저트는 물론이거니와 그 커다란 빵을 기본 3개씩은 먹는 것이었다. 오후 내내 그것을 다 소화시킬 프로그램이 있는지는 모르고. (그러고는 다들 오후 내내 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방에서의 아침 풍경과 손수 준비해준 브런치


배를 채운 우리는 뉘른베르크 시내를 구경하러 나갔다. 3번 정도는 왔었던 도시어서 몇몇 과거의 영상들이 오버랩되었다. 오늘은 날씨요정이 등장했다. 정말 철저하게도 해와 구름이 하루씩 번갈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시내를 구경한 후 근처의 호숫가에 들러 산책을 시작했다. 간간이 대화를 하며. 어젯밤 간략히 나눈 삶의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여. 산책은 거의 5시간짜리였다. (역시 체육 선생님인가!) 그리고 다시 플랫으로 들어와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발코니에서 주스 한 잔을 한 뒤 Franzi는 샤워를 한 후 저녁식사를 준비해주고 있다. 우리 엄마도 함께 거들고 있다.


뉘른베르크 시티 투어


5시간을 산책한 호수와 휴식을 취한 발코니


어제와 오늘, 나는 친구들 덕분에 "구글맵"으로부터의 정신적 휴식을 취하고 있다. 편안하다. 친구들에게 고맙고. 친구들 덕분에 나는 이곳에 꼭 또 빠른 시일 내에 오고 싶어졌다.


저녁을 먹고 낮잠을 자고도 싶었으나 밤버스에서 잘 자기 위해 일부러 눈을 감지는 않았다. 엄마가 쉬는 동안 나는 슬며시 Franzi 방으로 갔다. 엄마가 옆에 있어서 못다 한 비밀 이야기를 나누러 크크. 그리고 사진과 함께 그동안의 이벤트들도 공유했다. 침대에서 십 대 여학생들처럼 도란도란 비밀 얘기를 나누는 것이 참 좋았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가 짐을 다시 싸고 나왔다. 한 시간 후면 우리는 파리로 가는 버스에 탈 것이다.


집을 내어준 감사로 우리의 흔적을 남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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