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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혜윰 Apr 30. 2024

장단점

어쩌면 모호한 경계일지도 모를

당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생각이 많다는 점은 제가 가진 취약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생각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픈 적도 있었거든요. 과거에는 부정적인 생각들도 많이 했고, 쓸데없는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아프지 않기 위해 터득한 노력들이 점차 쌓여 강점이 되었습니다.


1년 차 병아리 인턴 시절에 제가 타이레놀로도 두통이 해결되지 않아 신경외과에 간 적이 있어요. 그때 의사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편두통이 약으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생각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해요. 우선, 신경을 안정시킬 수 있는 진통제를 3일짜리 처방해 줄 건데 이 약도 들지 않는다면, 약으로는 해결 방법이 없어요. 그런데, 안타깝지만 아마 이 약도 통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


의사선생님은 정확했어요. 3일 동안 약에 의존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밤마다 두통에 울면서 깼답니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점차 커졌고 저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저에게 닥치는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임원진 50명 앞에서 발표라니, 어쩌면 기회일 수 있겠는데?' '정시에 퇴근하면 안 되는 분위기네? 그럼 야근하는 시간 동안 성장할 수 있을만한 업무를 받아서 나의 성장에 집중하자' 이런 식으로 제가 맞닥뜨리는 환경을 다른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거짓말처럼 그날 밤, 두통이 사라졌고 부정적인 사고가 제 인생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 주머니들을 어떻게 하면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부정어를 긍정어로, 걱정을 돌파구로, 생각을 전환시키려고 노력했어요. 생각이 많은 건 살짝 방향만 틀어주면 강점이 될 수 있더라고요. 실제로 저는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고 아웃풋도 다양하게 낼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두통에 시달일 일이 없어졌고 안되는 일도 되는 방향을 찾으면서 팀 내에서도 이미지가 좋아졌습니다. 어쩌면 단점은 다른 면에서 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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