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예상 밖
글을 쓰고 있는 2월 6일 10시경(튀르키예 기준), 튀르키예에는 여러 재앙이 닥치고 있다.
먼저, 새벽경 진도 6.7에 강한 지진이 튀르키예 동남부를 덮쳤다.
내가 있는 이스탄불에서는 거리가 좀 있던터라 나는 아무런 진동도 못 느끼고 잘 잤지만,
하루종일 이곳 뉴스에서는 대참사를 알리는 소식만이 계속 흘러나왔다.
튀르키예의 새벽은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이어서 나보다 먼저 소식을 접한 친구들과 가족, 지인들이 안부를 물어왔다. 너무 강한 지진이었던터라 한국 뉴스에서도 헤드라인으로 다뤘다더라...
엎친데 덮친격으로, 터키 서부에 위치해 유럽의 길목 역할을 하는 이스탄불에는 강한 폭풍우와 진눈개비가 내리고 있다. 우박도 많이 내리고 있어서 잠깐 밥을 먹으로 나갔다가 눈을 엄청 맞았다...
덕분에 오리엔테이션은 내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원래라면 오늘 있었던 오리엔테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적으면서 멘붕한 이야기가 주를 이뤄야 하지만...
이곳의 오늘은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나 적을 상황이 아니다.
물론, 지진에서 벗어난 이 지역에서는 강한 비바람에도 술과 저녁을 즐기고 있지만, 뭐랄까 알 수 없던 자연재해가 들이닥치면서 마냥 밝지만은 않은 분위기이다.
그 이후에도 진도 7.5의 강한 여진이 또다시 튀르키예를 덮쳤다.
부디 하루빨리 이 나라가 이 재앙에서 벗어나길 바라본다.
내가 온 날부터 나라꼴이 어수선한게 괜시리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