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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熱花)
by
문창승
Jan 13. 2024
불꽃 한 송이가 피었다
작열하는 피 한가득
꽃잎 하나하나에 머금고
그렇게 아픔의 색을 두르고
환영받지 못할 심연에서
고집스레 그것은 타올라
울분과 수치라는 뿌리를 내렸다
꺾으려는 손길을 모욕하는
검붉은 날숨의 강함은
이토록이나 처절한 생(生)을 품었는가
오로지 시간이 던지는 시선 아래
영원만큼 서서히 시들어갈 열화(熱花)
끝내 남을 흔적의 미온(微溫)은
묵묵한 절규의 기억 속
깊고 긴 주름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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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문학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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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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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사고의 단편들을 글로 토해내야만 하는 사람이자, 누군간 읽어주겠지, 하며 미미한 관심을 바라는 무면허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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