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았어, 는 나쁘지 않았어, 랑 있을 때 어떨까

by 사과이모


아는 지인 중에, 어떤 것이든 ‘나쁘지 않았어’라고 말하는 분이 있다. 그분 나름의 최선을 다한 칭찬이라는 것, ‘좋았다’는 의미라는 것은 한참을 함께 하고 알게 되었다.


또 다른 지인 중에, ‘너무너무 좋아, 진짜 좋았어’라고 말하는 분이 있다. 그의 말에는 느낌표 같은 것이 함께 흘러나온다. 리듬감 있는 말투에 노래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단어나 문장에 민감한 나는 사람들의 말 습관을 관찰하며 그의 삶을 짐작해보곤 한다.


나쁘지 않았어

좋았어

너무 좋았어

너무너무 좋았어


나쁘지 않았어, 는 너무너무 좋았어, 가 부담스러울 것 같고 너무너무 좋았어, 는 나쁘지 않았어, 랑 같이 있으면 좀 슬플 것 같다.


우리는 서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사전을 뒤적이고 있으니

한 번도 제대로 대화를 한 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각자의 정의가 다른 말이란 녀석은 믿을 것이 못된다는 생각..


말 너머의 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느껴본다. 눈빛, 손짓, 말투, 말의 떨림... 그런 말 분위기를 살피는 거다. 말 분위기는 감정과 온도를 담기에 거짓말을 못한다. 그나마 믿을만하다.


‘나쁘지 않았어’라고 말하는 지인에게는 꼭 되물어본다. 내 생각이 맞는지 긴가민가할 때는 괜히 짐작해서 상처받지 말고 물어보는 게 가장 지혜로운 것!


‘좋았다는 뜻이죠?’


그러면 그는 씩 – 웃는다. 내 느낌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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