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 아버지를 만났다.
늘 그렇듯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테이블에 다리를 걸치고 티비를 보고 계시다.
우리 아버지가 지금 몇 살이시냐고 누가 묻는다.
아... 32년생이니까 92세 이시네요.
안본 새 살이 좀 찌셨나 싶기도 하고
씩 웃으시는데 뭐 할 말이 있으신 건가? 뭔데요?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만났을 때는 용돈을 주셨는데 오늘은 내가 좀 드려야겠다.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아버지가 있던 자리를 보니 의자가 비었다.
에이...나랑 얘기 좀 하다 가지
나 할 말 많은데...
낮에 이모가 나보고 아버지 닮았다 했는데
그 소리 듣고 듵르신건가?
날이 새면 아버지 보러
호국원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