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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놓아야 하는 사람

by 승란

정말 나를 걱정했다면

왜 힘든지 캐묻기보다
그저 곁에 오래 머물겠다고,
그리고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조용히 찾아보지 않을까?

하지만 이유를 듣지 못했다고

서운해하는 사람을 볼 때면 내 마음은

서서히 닫혀버린다.


내가 힘들어도,
그보다 먼저 자기 궁금증을 풀어야 해서
내 마음보다 자기 호기심이 급한 사람.

내가 어렵고 힘들 때
그런 사람이 누구인지 선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그 순간,
이 관계를 놓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나도 나를 돌아본다.
혹시 나 역시 그런 실수를 하진 않았는지.
마음이 마음을 품는 법을,
나는 오늘도 다시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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