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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bi의 마음일기 Apr 16. 2024

“선생님, 같이 일해보시죠!”_3편

-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그 때의 사건으로 나는 너무나 큰 쇼크를 받았고

그때서부터였을까?

학원에 출근하기도 전부터 두통을 시작으로

온 몸이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아이들이 예뻐보였던 나는 어디로 가고,

이 아이들이 혹시 또 나를 힘들게 할까

걱정이 가득한 채로 하루하루 수업을 하는

나를 보며 ‘이게 맞는 걸까?‘ 싶었다.


몸은 자꾸만 아파오고,

밀려드는 부담감과 더 극심한 책임감.

그리고 내가 뭘 어디까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들로

매일 두통을 달고 살았다.

대학병원에서 CT,MRI,

뇌파검사 등등 그 많은 검사를 해도

원인도 치료법도 없이 두통은 계속됐다.


그러던 와중에

나는 타 과목까지 맡게 되면서,

점점 더 피폐해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더 열정적으로 수업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아이들과 함께했다.


퇴근 시간이 지나도 학원에 남아

할 일이 없나 찾아서 하고,

뭐라도 더 도움이 되고 내가 더 발전할

일들을 찾아하며 정말 열심히 했다.

인정받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원장은 내가 제시간에 퇴근하면

싫은 표정을 지으며 다른 쌤들께 날 찾았다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마.. 회의를 하고 난 뒤였던 것 같다)


글을 쓰는 걸 좋아하고,

중고등학교 때도 백일장에서 수상을 한 적이

꽤나 있었던 날 알아본 원장은

국어 수업이나 논술 수업에도 나를

투입했고 난 그렇게 호구가 되었다.




열정으로 살아남겠다, 내가 버텨보겠다

마음을 먹고 처음보는 학원 아이들과도

반갑게 안부를 묻고 인사하고,

좀 큰 아이들과는 학업 고민, 진로 고민 등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며 나름의 삶의 숨통과

보람을 찾아갈 때 즈음...


갑자기 자기가 수업하는 아이들 외에는

인사도 하지 말라는 원장의 말에

어이를 상실했다.

.

.

.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나는 그저 아이들에게

어떻게해야 하나라도 더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나’이기에...

이런 처사는 너무 황당했고,

납득도, 이해도

전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더이상 이 곳에서의

미래도 보이지 않았기에

나는 결국 1년을 버티다 퇴사를 결심했다.

.

.

.

4편에서 계속


[“선생님, 같이 일해보시죠!”_2편]

https://brunch.co.kr/@richjubi/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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