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나는, 선생님이다.-
울며불며 원장과 긴급 1:1 면담을 진행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1시간..? 2시간...?
억겁같이 느껴지던 시간이 지나고 결국
나는 퇴사의지를 꺾지 않았고,
1년 이란 시간 동안 그 안에서
지금 다 말로 못할 일들이 너무나 많아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많이
약해져 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 학원을 나가면 난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할까 싶던 차에 주변에서
과외를 소개해주셔서 그렇게 프리랜서
과외교사로서 또 1년 정도 생활했던 것 같다.
대치동보다 더 한 한 학군지의
아이를 맡게 되었는데,
그 집 아이를 공부시키며 왜 그리 아이가
학교 생활로 힘들어하거나 고민하면
그리 마음이 아팠는지.
그래서인지 더 많이 애정이 가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보강도 꽤 많이 했던 것 같다.
소문이 나서인지 그 근처에서 2개정도 과외를
더 진행하게 되었고 , 그 아이들 중 한 아이는...
정말 지금까지의 강사 생활을 돌이켜보면
가장 쇼킹하고 힘들었던 아이었던 것 같다.
이런저런 상황으로
스트레스들이 쌓여 몸이 점점 안좋아졌다.
그런데도 그 와중에 나는 20대의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야간에 일을 하겠다며 강남에 있는
한 카페에 취직을 했다.
아르바이트도 아닌, 정직원.
밤 11시 ~ 오전 7시까지 였던것 같다.
나는 그 당시 ‘잠은 사치’라며
하루에 3시간 정도 자면 많이 자는 거라
생각하고 살 던 사람이었다...
(지금은 꼬박꼬박 8시간 채워서 잡니다.ㅋ
안그러면 좀비가 되거든요...;;)
’잠은 죽어서 평생 잘텐데요 뭐!‘
라는 멘트를 사장님께 대차게
날리며 면접을 봤던 기억이 난다.
사장님께선 그런 나를 되게
신기하게도 생각하시고
좋은 마인드라며 칭찬을 마다않고
바로 합격을 알리며 다음주에
본사에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해놓겠다고 하셨다.
어차피 학원강사든 과외든 아이들이
학교에서 끝나고 와야 할 수 있는 거라
본사 교육 1주일동안 과외 시간 전까지
오전 교육만 듣고 부리나케 또 과외를 하고
해가 지면 퇴근하는 일상을 보냈다.
일주일 후 교육을 마치고,
나는 미치도록 바쁜 점심시간에 투입되어
카페 업무에 적응하였고,
다행히 일을 금방 익혀 어렵지 않았다.
매일 밤을 새며 몸은 미치도록 힘들었으나,
웬일인지 마음은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월급이 그렇게 센 편도 아니었는데
‘나는 그 일이 왜 그리 재밌었을까?
왜 그리 신이 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과외와 카페 일을 병행하며 나는 점점
그렇게 병들고 있었다.
그렇게 병행하길 3개월...
내 몸은 겉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그렇게 나는 20대 중반에 난치병 환자가 되었다.
.
.
.
이로써 난치병환자가 된
학원강사 jubi의 이야기 1부가
막을 내립니다.
다음 글은 ’난치병 투병기‘로
돌아오겠습니다.
"coming soon"
[”선생님, 같이 일해보시죠!“_3편]
https://brunch.co.kr/@richjubi/13
[”선생님, 같이 일해보시죠!“_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