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bi의 마음일기 Jul 07. 2024

[투병일기] 12. 열은 언제까지나는 거예요...?

_feat.염증수치와 검시 폭탄_

7/5 외래진료일.

새로운 직업을 찾고자 무던히 노력중에

좋은 기회가 있어 이번주부터 교육을 듣기로 했다.


맨땅에 헤딩 하기엔 너무 힘들어서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할 때 나타난 이 과정이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데...

열은 그대로고,

머리는 예전 같지 않고,

체력은 바닥인 나.


12월까지 출석 채우랴 프로젝트하랴

정신없을 상황이라 외래진료도 맘편히

보러 갈 수가 없다ㅠㅠ

출석이 너무 중요하다보니...

사정을 말씀 드리고는 양해를 구하고

이번 금요일도 진료를 보러 갔고,

지난 번 피검사 결과를 듣게 되었다.

예상대로 염증수치는 높았지만

다행인 건 다른 수치는 괜찮았던 것.


그치만 이것보다 그간 어땠냐는 말씀에

한 달 간의 나의 여러 상황을 설명드리고

갑작스레 올라온 두드러기같은 발진 사진을

보시더니 ‘흐엑’ 하시던 교수님...

일단 뭔가 원인이 있으니 열이 오르는 건데

그 이유를 지금은 찾을 수가 없고,

루프스랑 양상은 좀 다른데 일단 항체검사는

해보기로 하며 엑스레에도 같이 찍자고 하셨다.


거기에...

열이 이 정도로 유지되는 거며,

피곤하고 철분수치 정상인데 어지러움증을

동반한 이런 증상들을 들으시더니

“혈관염일 수 있어요.

자세한 건 복부 CT를 찍어봐야할 것

같은데 언제 찍을까요?“

하셨다.

문제는 당장 찾아야 할 문제임에도

사정상 금방 올 수가 없다 하니 교수님께서

적잖이 당황하시고는

11월에 타과 진료와 함께 진행하기로 하고

당일 피검사랑 엑스레이만 찍고 CT예약

잡느라 여기저기를 뛰어 다녔고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타고 교육장을 향했다.


가방에 5개월치 약이 가득 든

빵빵한 가방을 안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는 그 날, 그 시간.

게다가 새롭게 안 사실은,

진료확인서가 필요해서 요청하고 발급받아 보니

상세 병명이 나와있는게 아닌가?

근데 문제는...!!!!

내가 모르던 병명이 있던 것...


혈청음성 류마티스 관절염


처음에 난 내가 잘못 알고 있나해서

찾아보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20%정도

혈청검사는 음성인데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어쩐지...

처방전을 보면 신경통 약이 들어간다 했더니

이거 때문이었구나 싶던 순간이었다.


이래저래 심란하지만

그럼에도 난 지금의 도전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무던히 노력중.

그저 이 몸뚱이가 12월까지 잘 버텨주길...


작지만 큰 바람(바램)을 가득 안고,

그렇게 이번 진료는 마무리.

부디 11월 모든 과 검사들이 멀쩡하길.

그리고,

제발 ...

류마티스 내과 진료는 병명이라도

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어느 이른 일요일 새벽...


[이전글]

https://brunch.co.kr/@richjubi/29


https://brunch.co.kr/@richjubi/28



매거진의 이전글 [투병일기] 11. 어서와, 병원 오픈런은 처음이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