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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bi의 마음일기 Oct 31. 2024

[투병일기]26. 매일 아침이 전쟁이다.

feat.근육통

‘으으윽....어흐...’

아침에 눈을 떠서 일어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소리들.

이상하게 몇 주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는 게

생각보다 더 힘들다.

마치,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처럼,

내가 전혀 이 병과 증상에 대해 몰랐던 때처럼.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참 ... 이 통증엔 익숙한듯 익숙할 수가 없다.

웬만큼 익숙해졌다 생각했는데,

요즘은 마치 약을 까먹고 안먹었을 때처럼,

작은 움직임에도 곡소리가 절로 나온다.


관절통증도 더 세졌고,

근육통은 말할 것도 없고.

요즘 공부하겠다고 자꾸 책상에 앉아서

뭔가 하고 있다보니 몸이 긴장을 해서인지,

아주... 엄청난 통증들과 함께 사는 중.

위경련도 있고, 위가 약해서 대부분 하루 1번만

약을 복용하고 그냥 그 약발로 버티는 편인데

요즘은 2번, 많으면 3번 내내 먹어도

평소 약을 먹을때보다 더 센 통증이다.


참... 날씨가 영향을 많이 미치기도 하지만,

흐렸다 맑았다, 더웠다 추웠다하니

통증의 정도도 거의 뭐 롤러코스터 수준이다.

당황스럽지만, 어쩌겠어.

다룰 줄 아는 통증이니 그냥 약을 복용하고

평소아 다를 것 없이 집안일도 하고 산책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냥 그렇게 사는 거지.

그러다보면 또 참아지고,

이것도 또 익숙해질테니까.


커피도 한 잔 하면서,

‘오늘은 참 더럽게 아프네’ 하면서 털어버리고,

나 외엔 아무도 모르게 덤덤하게 하루를 보내는 일.

그게 나의 매일의, 매 순간의 투병일상이다.

겉으론 전혀 티가 나지 않아서,

생각보다 걱정을 덜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라면 장점

덕분에 부모님께도 안들킬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도 젤 다행이라는 것.

그나마 내가 감사할 수 있는 건 이거인듯..?

어차피 통증이 심해져도, 아파 죽겠다 싶어서

움직일 수 없어도 움직여야 하고,

움직이다보면 또 견뎌지니까.

결국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그렇게 넘기는 것도 또 하나의 나의 투병 노하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팔은 덜덜 떨리고,

어깨는 피로곰 5마리가 앉은 것 같지만,

그럼에도 난, 그냥 괜찮은 것 같기도.

나쁘지 않음 됐지 뭐,

하고 나름 위안 삼으며  10월을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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