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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선생을 기리며]

by 백승호

그날의 노랫말에

지고 다시 오르지 않는 날이라 하셨는데

다시 오시지 못하는 서방정토로 가셨습니다.

아픔과 외로움의 눈물로 위로하고

희망의 아침이슬을 사람들의 가슴에 던져주고

흙으로 가셨습니다.


늘 함께 더 오래오래

부르시는 노래와 인품을 느끼며

더 건강하시고 더 평온하시길 바라며 지냈는데

다시 오시지 못하는 길을 가셔서

슬픔의 눈물이 흐릅니다.

삶과 죽음이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그립고 그리워집니다.


장맛비 그 사이로 이리저리 날리는

여름날의 나뭇잎처럼

할 만큼 하셨다는

여름편지를 남기고

하늘가 외딴곳으로

차마 떨치고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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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픔보다 타인의 고통에 서러워하셨고

당신의 기쁨보다 타인의 기쁨을 더 기뻐하셨고

당신의 눈물보다 타인의 웃음을 더 즐거워했습니다.


노을 저 건너 별들의 노랫소리 들리는 곳으로

차마 떨치고 가셨습니다.

늘 뒷것으로 살았던 아름다운 사람

후배를 앞서가도록 배려하고

뒤에서 응원하며

바다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모두를 담았던 어른


사람들이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 가리킬 때

작은 동산, 작은 연못, 작은 생명도 소중하게 여겨셨던

따뜻한 마음을 지녔던 상록수처럼 한결같은 사람.


서러움 모두 버리고

아픔과 고통없는 세상에서

많이 웃고 기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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