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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Oct 15. 2021

그래머 - 솔직하게 말하는 긍정문 문법

우리는 가끔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할 때가 있다. 겉으로는 쌀쌀맞고 매정하게 대하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다. 우리는 왜 새초롬한 태도로 진심을 꽁꽁 숨기면서도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랄까?


인터넷으로 츤데레 라는 단어를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200년도 전에 우리의 조상님이 처세술로 지침까지 마련해놓으셨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말 놀라운 사실이었다. 우리는 예로부터 놀라울만한 절제미를 실천하고 있으며 심지어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과 친구에게도 내 마음과는 반대로 말하고 행동하다니. 하지만 진정한 사이라면 그들이 겉으로 보이는 나의 행동보다 내 속마음을 알아준다는 믿음이 있으니 우리 사이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준다는 이론이다.




연암 박지원 선생의 마장전


첫째, 상대방을 칭찬하려거든 겉으로는 책망하는 것이 좋고

둘째, 상대방에게 사랑함을 보여주려거든 짐짓 성난 표정을 드러내 보여야 한다.

셋째, 상대방과 친해지려거든 뚫어질 듯 쳐다보다가 부끄러운 듯 돌아서야 하고

넷째,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를 꼭 믿게 하려거든 의심하게 만들어놓고 기다려야 한다.


잘한 일을 가지고 성토하여 책망하면 이보다 더 한 칭찬은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보니 노여움이 생기는 것이요. 꾸지람을 하는 과정에서 정이 붙는 것이므로 가족에 대해서는 이따금 호되게 다루어도 싫어하지 않는 법이다. 친한 사이 일수록 거리를 둔다면 이보다 더 친한 관계가 어디에 있겠는가. 이미 믿는 사이인데도 오히려 의심을 품게 만든다면 이보다 더 긴밀한 관계가 어디에 있겠는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서적으로는 고갈 상태인 현대인에게 더 이상의 절제는 힘들 수도 있다. 특히 나같이 외롭고 정에 목말라 있는 사람에게는 말이다. 더 이상의 부정적인 표현이나 표정과 말투, 태도 모두 나에게는 공포심 만을 불러 일으키며 그 공포심에 압도되어 상대가 무슨 의도를 갖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 헤아릴 여유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따뜻한 말 한마디, 긍정적인 표현이 절실하다. 분명 많은 사람들도 동감할 것이다. 내가 잘 한 게 있으면 책망보다는 칭찬을,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면 성난 표정보다 온화한 마음을, 내가 친해질 만큼 좋은 사람이라면 먼저 다가와줄 호의를, 나를 믿어줄 만한 가치가 있다면 의심 보다는 신뢰를 받았으면 좋겠다.


긍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반응을 가져오고, 긍정적인 문장은 긍정적인 생각을 들게한다. 좋다좋다 하면 정말 좋은 것 처럼 느껴지고 예쁘다예쁘다 하면 정말 예쁜 것 처럼 느껴지고 충분하다 만족하다 행복하다 하면 정말 그렇게 된다. 그리고 그 선순환이 얼마나 좋은 결과를 가져올 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음이 편해지고 생각이 밝아지면서 표정도 피고 눈빛이나 행동, 태도 등이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아진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긍정적인 말이 가져오는 힘을 모르기 때문에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예쁜 말의 위력, 진심을 전하는 용기,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힘.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상황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 본다면, 주위 사람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줄 것이다. 그 선순환을 내가 먼저 만들 수 있다.


내가 어떤 말을 함으로써 상대에게 어떤 반응을 원하는지, 내가 궁극적으로 어떤 상황을 만들어가고 싶은지, 표현을 조금만 다르게 해서 상대에게 알리는 것이 오히려 거부반응이 적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나도 할 말을 해서 좋고 상대도 수월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주체를 나로 두고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전달할 문장이 필요하다. 




출처: 가우스 전자 시즌4 376화 통역




같은 힘든 상황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에게 굉장히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도 굉장히 예의 차려서 매너있게 대화하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정확히 알고 자신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표현하는 그런 사람도 있다. 자신의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왜 그랬는지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가장 효과적일지를 아는 것이다.


업무상 실수를 저지른 회사 후배를 탓하며 혼을 낸다면 내 스스로를 어려운 선배로 만드는 것이고 얼른 실수를 수습하고 후배에게 위로의 말을 해준다면 내 스스로를 관대하고 포용력있는 선배로 만드는 것이다. 만약에 나도 어쩔 줄을 몰라 그렇게까지 하기가 힘들다면 그냥 아무 말도 안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내가 실수해서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주위에서 괜찮다고 다음부터 조심하면 된다고 해준다면 어떤 야단이나 비난보다도 아무 말도 안하는 것이 더 마음을 울리는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궁극적인 결과를 염두해 두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남과 비교하고 남을 깎아내릴 필요 없이. 나를 중심에 두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선생님이 학생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강자가 약자에게 분풀이용으로 소리지르고 온갖 스트레스를 주면서 대접받고 싶어하는 것은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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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씨 보고서를 벌써 일주일이 넘게 기다리고 있어요. 보고서가 없어서 이 프로젝트가 계속 늦춰지고 있어서 다른 동료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있는거 아시죠. 내일 아침까지 무조건 제출하세요.

-> 우리 프로젝트 발표가 정말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최선을 다한 만큼 임원진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거에요. ㅇㅇ씨가 맡은 역할이 이번 발표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니까 ㅇㅇ씨의 보고서를 얼른 읽어보고 싶어요. 내일 아침까지 준비해주세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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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장하고 싶다면 남녀차별을 근거로 두는 것보다 나의 전문성과 성과를 근거로 두는 것이 더욱 거부감이 적게 들린다. 만약 남자와 여자에게 똑같은 보수를 지급하라는 주장은 사실은 여성의 보수를 남성만큼 올리라는 의미인데, 회사에서 남자의 보수를 여자만큼 내려버리면 그 투쟁의 목적이 사라지는 것 아닐까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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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낮은 급여를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남자와 여자에게 똑같은 보수를 지급하라!

-> 나는 내 업무에 전문가이고 항상 최선을 다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고 회사를 위해 ~~ 성과를 내고 있으므로, 000원의 연봉을 받을 가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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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상황이 사랑하는 사람이, 친구가, 가족이, 연인이, 힘든 일을 겪거나 마음 고생을 할 때 나에게 기대어 주길 바란다면, 내가 그에게 안전하고 따뜻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되어줘야 한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고 다그치고 대체 무슨 일이냐고 빨랑 솔직하게 말하라고 소리치면 어느 누구도 용기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왜 나를 못믿냐고 말을 안하면 어떻게 아냐고 대체 니가 원하는 게 뭐냐고 하면 폭풍처럼 휘몰아치면 더욱 꽁꽁 마음을 싸맬 것이다. 그럴 때에는 차라리 햇빛처럼 따뜻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사르르 녹을 수도 있다.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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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힘든 거 아니다. 세상 사람들 다 그렇게 산다. 세상이 만만한 게 아니다. 남의 돈 벌기가 원래 힘들다. 그정도로 힘들다고 하면 나중에 더 큰 일은 어떻게 하냐. 시간지나면 별 거 아니다. 더한 일도 많다.

-> 사랑한다. 고생했다. 언제든 와라. 나는 항상 네 편이다. 속 답답하고 어려운 일 있으면 나한테 꼭 이야기해라. 너를 믿는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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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후라이를 만들고 있는데 예상치 못하게 노른자가 터져서 서로를 탓하는 상황이 생겼다. 이게 어떻게 보면 받아먹는 사람은 군말없이 해주는 대로 먹어야지 자기가 요리하는 것도 아니면서 옆에서 이러쿵 저러쿵 훈수두는 것이 듣기 싫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니나 잘해 라고 받아친다면 그 대화는 서로에게 시비를 거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고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우리가 계란 후라이를 왜 만드는지,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상황은 무엇이었는지 잠깐만 생각해보면 굳이 그렇게까지 반응할 필요가 없어진다. 예쁘게 음식을 만들어서 오순도순 저녁을 먹으려고 애를 써가며 요리를 하는데 이까짓 계란후라이가 뭐라고 싸우겠는가. 계란이 뭐라고. 터진 노른자 계란 후라이는 버리던가 요리하면서 사이좋게 나눠먹던가, 새로 계란 후라이를 하면서 서로 도와줄 수도 있고, 계란이 없으면 없는대로 터지면 터진대로 저녁을 먹으면 되지. 


어쩌면 나는 저녁준비를 완벽하게 해서 상대가 감동할 정도로 잘 준비하길 바랄 수도 있다. 상대가 그런 나의 수고로움을 알아주고 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를 바랄 수도 있고, 내가 정성들여 차린 저녁으로 상대에게 내가 그를 그만큼 생각한다고 보여주고 싶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내 맘도 모르고 터져버린 계란 노른자가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하필 그 때 상대가 그걸 콕 찝어 말해버리니 빼박으로 맘이 상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처음에 그 계란 후라이를 만드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예쁘게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그건 사실이다. 이미 일어난 일이다. 그냥 더도 덜도 말고 나의 진심을 전달하면 된다.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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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앗, 노른자가 터져버렸네. 

화자: 그러게, 계란이 이상한 계란이었나봐.

청자: 그 계란 내가 사온건데 내가 잘못 샀다는 거야?

화자: 그런게 아니라 노른자가 터졌으니까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거지.

청자: 네가 잘못 요리한 걸 수도 있잖아.

화자: 그렇게 불평할 거면 니가 요리하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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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앗, 노른자가 터져버렸네.

화자: 그러게, 계란 후라이로 플레이팅 예쁘게 해서 너랑 맛있게 먹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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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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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까 당신이랑 살아주지!

-> 내가 당신을 그만큼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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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얼마나 잘났다고 그래?

-> 미안, 내가 잘하려다가 그만 실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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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 될거라고 했지. 그게 될거라고 생각했냐?

-> 좋은 발상이었는데 잘 안되서 안타깝다. 나도 너가 성공할 수 있기를 정말 바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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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거면 애초에 왜그런 짓을 햇어? 

-> 그래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이야. 인생 수업이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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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해?

-> 그래 네 입장을 설명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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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것도 못하냐?

-> 너라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어. 나는 너를 믿어. 너는 능력있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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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질문이라고 하냐?

-> 아 그게 궁금했구나. 그거는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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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말이라고 하냐?

-> 너는 너의 의견을 말했고 나는 그 점을 존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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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말 좀 하지마

-> 너는 이게 중요하다고 / 재밌다고 / 가치있다고 생각하는구나. 너의 생각을 나에게 공유해주어서 고마워. 너에 대해 더 잘 알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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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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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잘했다고 울어? 

-> 너도 많이 속상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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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잘할게 

어떻게 잘 할건데? 그걸 어떻게 믿어? 

-> 그래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너의 약속을 믿고 나도 너에게 더 잘할 수 있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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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래? 

-> 그래 ㅇㅇ부분은 나도 노력해볼게. ㅁㅁ은 내가 해줄 수 없어. 그대신 나는 ㅂㅂ까지는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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