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갈등으로 인해 우울증도 겪고 이혼을 고민했었던 어두운 시기가 있었다. 그때부터 글을 쓰면서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그리고 그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줬던 글들을 한 곳에 모아 그 시간들을 의미있게 만들었다.
시작은 남편이 미워서 괴로웠지만 결국 나에 대해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나를 탐구해나가는 기회로 삼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남편을 이해하기 위해 억지로라도 시야를 넓히고, 대화법까지 바꿔가며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을 하는 과정을 담았다. 아직까지는 열린결말처럼 끝나지 않은 이야기. 어쩌면 내 글은 보여주고 싶어 안달난 일기장 같은 글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에서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와 강아지의 심리를 이해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부모와 견주도 행동을 교정해야 했던 것처럼, 남편이 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인 내가 달라져야 했다.
의사소통의 책임은 청자와 화자 모두에게 있다. 화자의 언행이 청자를 자극하고 청자는 화자의 말에 반응하는 것이므로 서로에게 어떤 자극을 주고 어떤 반응을 하는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선순환이냐 악순환이냐. 그 시작을 내가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바를 남편이 들어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남편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남편의 행동과 심리를 헤아려주고 남편의 좋은 의도를 믿는 것. 내 남편을 좋은 남편으로 만드는 것은 오로지 아내인 나의 선택이다. 내가 선택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