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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Sep 07. 2023

나는 어디? 여긴 누구?

어디로 가야 하죠








나는 


어디? 여긴 누구? 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제게는 꽤 오랫동안 그랬던 것 같아요. 이리저리 휩쓸리기도 하고, 모난 곳은 정(情) 맞기도 했어요. 한국에 있으면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해외에 있어도 편안하지만은 않았어요. 


문득, 저는 스스로 선택하기가 어려워 아예 선택을 포기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속감과 안정감을 갈망했지만 그 어느 쪽에도 완벽하게 전념하지 않는, 그래서 책임질 일도 없는 그런 방관자의 위치를 선택했나 봐요.




나는


경험에서 배운 회피형인지도 몰라요. 여러 문화를 경험하면서 당연히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인데, 작은 문제라도 겪으면 다시 떠날 준비를 하면서 그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않았죠. 계속 회피하고 도망치는 것이 저만의 문제해결 방식이 되었어요. 


그때 제가 문제 상황을 직면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했다면, 좀 더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문제를 마주하는 용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지혜,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진심 


사실 상황을 회피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잖아요. 그러니 어쩌면 저는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었던 것 같아요.




나는 


어쩌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더라도, 나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었나 봐요. 


꼭 자격이 있어야지만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있는 그대로도 충분한, 


평가나 판단받지 않고

사랑받고 존중받는 

그런 존재 말이에요.


제가 걸어온 길도 의미 있다고,

제가 해왔던 노력도 고생 많았다고,

제가 하는 생각들도 중요하다고,

제가 느꼈던 감정들도 타당하다고...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어요.




나의 


이런 고민도 누군가에게는 별 것도 아닌 일로 치부될 거예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러면 조금 상처받기도 했는데 지금은 왜 그런지 알 것 같아서 괜찮아요.


모든 상황이 그렇듯,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일은 상대의 입장을 상상하고 나의 간접경험에 유추해서 공감하려 노력할 수는 있지만, 어쩌면 그 사람이 느끼는 그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지도 몰라요. 


예를 들어 저는 이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혼한 분들의 마음을 완벽히 알 수는 없지만, 이별을 해봤기 때문에 비슷하게 상상하는 것뿐일 테죠. 평생 사랑만 해본 사람은 이별이나 이혼이라는 개념 자체가 어색할 수도 있잖아요.


최근에는 재외국민 가정이 증가하면서 조금은 인식이 높아진 것 같기도 해요.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는 상황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을 때라고 합니다.


허용으로 아이가 사랑을 느낄 수도 있지만 자기 조절능력을 배우지 못해 불안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도 있고,

훈육 자체는 오히려 안정감을 주지만, 지나친 강압, 억압, 지적, 비난은 두려움과 불안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물론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한 아이가 자랄 사회와 그 구성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믿어요. 




제3문화아이는


이상적인 경우 양쪽 문화를 이어주는 통로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문화적으로도 언어적으로도 어느 한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어중이떠중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한 번의 문화적 수용을 위해 스스로 가치관을 변경한 경험이 있다면, 

장점으로 보면 유연한 사고능력과 대처방식이지만, 

단점으로 보면 속임을 당하기 십상이거나 자신보다 남의 의견을 따르려는 우유부단함이 있을 수도 있어요. 


특히나 인생의 매 순간 정답이 정해져 있고, 사회 전반적인 압박이 상당할 수 있는 한국사회로의 회귀는 어쩌면 더욱 큰 역 문화충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아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데 있어서 문화 차이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간단한 사실을 저는 이제야 깨달았어요.




특히 세계관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도덕적인 관념이나 꼭 지켜져야 할 범인류적인 가치관이 필요하며, 부모님과의 안정적인 관계와 지도가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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