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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Sep 13. 2023

어떻게 말할까? 어떻게 들을까?

주체성 : MZ 세대의 활약





Cultural Rhetorical Patterns - Kaplan (1966)




동양의


수사법은 직설적인 표현보다 돌려 말하는 간접적인 화법이 특징입니다. 자신의 의도를 감추고 드러내지 않지만, 청자가 한 번 더 생각해서 그 속 뜻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 문자 그대로의 뜻과는 무관하게, 화자의 의도를 눈치로 알아차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화자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도 전에, 청자가 화자의 생각을 미리 파악하고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화자의 언어적 표현보다는 청자가 중심이 되어 심중을 읽는 정서적 화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정의문문에 어떻게 답변하는 지의 차이에서도 잘 나타나죠.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말이 많은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서양과 달리 언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동양인들은 언어가 뜻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언어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한국에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말이 너무 많으면 별 생각을 안 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고 해요. 또, 일본에는 ‘입은 불행의 원천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말에 대해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은 관점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진짜 많이 아는 사람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헤이즐 마커스 | 스탠포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서양인


의 경우에는 사고 작용이 언어 작용과 동시에 일어난다고 합니다. 파이프라는 대상을 바라보는 순간 서양인은 머릿속에 파이프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죠.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말하는 방식은 도구적 화법에 해당합니다. 


서양인의 사고방식에서는 일관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자신이 보는 것,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대체로 일관적입니다. 


이러한 화법은 말을 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언어를 사용하며,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목적 달성 중심의 화법이라고도 합니다.







예로부터 서양에서는 진리 탐구를 위해 대상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방법이 발달해 왔습니다. 


대상을 볼 때, 개체를 배경으로 분리해서 관찰하고 분리된 개체의 의미를 분석합니다. 각각의 속성을 발견하고, 속성을 중심으로 사물을 분류하며, 원칙을 정해 분류합니다.


그런데 이 방법에서는 관찰자들이 각자 자신들의 관찰 결과를 발표하고 나머지 관찰자들과 서로 오류를 검증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서양 학계에서는 항상 세미나 같은 토론이나 논쟁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고대 그리스의 전통에서 온 것입니다. 서로 논쟁을 많이 할수록 진리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진리는 토론의 정수다"라고 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생각입니다. 진리는 책이나 사람의 머릿속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간의 토론 속에 있다는 얘기이지요. 그래서 서양인들은 함께 토론하고 논쟁하는 가운데 진리를 찾아나갑니다.

평 카이핑 |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여러 사람들이 서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서로 토론하는 과정이 곧 진리 탐구의 과정이라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서양에서는 전통적으로 말을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능력으로 여겨져서 웅변과 수사학이 발달해 왔다고 해요.







이제 우리가 주체적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할 때가 아닌가 생각돼요.


최근 MZ세대들의 가장 큰 특징으로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향도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지도 모릅니다.


일방적인 명령이나 통보가 아니라 상호적인 의사소통이 더욱 바람직하고,

수직적인 위계질서와 상명하복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요구해요.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지금 비난받고 있는 MZ세대들의 역할도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는 아마 다음 세대들에게 달려 있을 거예요.




선후배 간의 악습이 이어져와도

원칙을 어기는 배려가 당연시되어도

차별과도 같은 불합리가 시스템화되어도...


문제가 있어도 참아야 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그에 대해 질문하는 것 마저도 죄악시 됐던 것 같아요.




사회 부조리, 악용사례도 공론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사회가 조금 더 합리적이고 평등하게 바뀔 기회가 생기는 거니까요.

그 기회를 적극적으로 더 많이 만들어 가야 할 거예요.


단 한 명이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그런 불합리한 상황이 더 많이 언급되고 불만이 제기됐으면 좋겠어요. 




사회의 인종적 다양성은 여러 가지 이유로 옹호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공존함으로써 교육적 환경과 업무 환경이 더 풍성해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연구는, 상이한 사고방식을 가진 문화권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면 어떤 문제든지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과 기술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의 지도> 리처드 니스벳




그 과정에서 동서양의 문화차이를 통해 서로에게 적합한 교훈도 반면교사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거예요. 


문화와 관계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각각의 역사를 통해 배우며,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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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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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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