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가치관 정립
"같이 살까?"
어느 장소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매주 토요일보고 일요일 저녁만 되면 기차역에서 헤어지는 삶이 싫어질 쯤이었나. 어느 한 카페에 앉아있다가 문득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몇 주 동안 같이 살고 싶다는 마음이 그도 나와 같은지 확인했다.
그는 좋다고 했고, 나도 좋았다. 우린 이제 같이 살 마음의 준비가 되었으니, 뭔가 환경을 바꿔서 두려운 도전을 시작해야 했다. '좋아'의 두 글자의 오케이 사인으로 시작된 도전. 그 도전은 깊고도 심오해지는 결혼 준비 같은 것 말이다.
결혼준비...
거의 9년이 다되어가는 연애 기간을 되돌아보면 우린, 겁쟁이 었다. 바로 결혼준비를 멋도 모르고 뛰어들지 못했다. 그저 둘이 모아놔도 티끌이니, 이것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쉽사리 결혼이라는 문턱을 너무 보지 못했다. 그저 남이야기처럼 귓등으로 듣곤 했다.
하지만, 막상 예비신랑이 아닌, 예비 신부인 내가 결심을 해서 추진하는 것이 조금 섭섭하긴 했지만, 그래도 서로 동의하고 나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부터라도 각자의 월급에서 100만 원씩 모아서 1년 동안 모으면, 어찌 해결이 안 날까?라는 막연한 상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작년부터 이 막연한 상상들을 조금씩 실행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하루 빠짝 식장 투어로 결혼식장부터 잡는 것부터 시작해, 따로 양가 부모님과 식사, 상견례, 주변에서 결혼 언제 하냐는 질문에 내년 11월이라고 쑥스럽게 꺼내기까지.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한참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보이는 내 결혼식날짜가 점점 다가올수록, 결혼 소식을 머릿속에 무의식적으로 기억해 주는 감사한 사람들이 조금씩 많아졌다. 그 덕에 주위에서는 결혼에 관련한 좋은 책이나, 명언들을 전달해주시곤 하셨다. 그중 교회 목사님께서 선물해주신 결혼의 의미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책을 집어 들고는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글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어 마지막 12월 31일까지 365일 동안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으면서 결혼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면 좋은 글들이 담겨 있었다. 비록 성경에 대한 구절, 하나님, 기도 이런 키워드들이 존재하지만, 이 키워드들을 통해 결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1월 1일부터 나는 생각이 많아졌다. 이 책은 성경의 내용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성경 구절은 사실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나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물고, 고민하게 되는 문장이 있었다.
그래서 책에 나온 1월 1일과 1월 13일의 생각의 질문 문장을 가지고 오늘은 나만의 결혼수업의 첫 문을 열어보려 한다.
'사람들의 몸과 마음, 삶의 전반이 건강한 것'과
'건강한 결혼 생활'은 어떠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가?'
'부모에게서 본 결혼 생활과 별개로 도대체 결혼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면,
앞으로 어떤 결혼관을 갖겠는가?
부모나 혹은 나를 양육한 분들의 결혼생활은
내 결혼관을 어떻게 구체화시켰는가?'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일단 혼자서 사는 것보단 둘이서 함께 사는 걸 택한 사람들일 것이다. 사람은 개인주의 플레이로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기에, 어떤 형태로든 공동체적으로 같이 살아가야 하는 건 맞는 듯하다는 논리가 먼저 제일 떠올랐다. (요즘 비혼주의자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결혼식장을 가면... 매주 토일요일 시간마다 꽉 차있고, 결혼식 예약도 1년~1년 반정도 전에는 결혼해야 좋은 시간을 구할 수 있다는 경험을 생각해 본다면, 혼자보단 둘이 함께 살아가는 걸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직접 발로 결혼식장을 뛰어다닌 경험해 본 결과의 몸으로 느낀 점이다.)) 그다음은 같이 살아가도 불화가 있으며 힘들 것이기에. 함께 살아가되,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의 전반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지 참 고민이 되었다.
즉, 결혼 생활은 공식적으로 새롭게 긴 여정의 공동체 생활을 시작해 나가는 것.
그리고 그 공동체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도록 고민하고, 실행하면서 서로의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의 전반이 더욱 좋아지면서, 상호보완적으로 긍정성을 주도록,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
또한 어떤 태도를 가질지 생각해 봤을 때, 일단 내가 보고 배운 부분들로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나는 어떻게 내 결혼관을 구체화시킬 것인가.
부모에게서 본 결혼 생활과는 별개로 결혼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면, 남녀가 한집에서 같이 자고, 모든 의식주를 같이 하며, 인생을 같이 살아가는 단순한 스토리로 단정 지었을 듯하다. 그러나 부모에게서 본 결혼 생활은 나는 이렇게 안 해야지. 저렇게 안 해야지. 등등 여러 가지 피드백적인 부분들을 보고, 보완점을 생각해 내는 좋은 본보기도 돼준 듯했다. 또한 내가 성인이 되면서 경험한 것들, 매체로부터 배운 것들이 삶의 가치관들을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긍정성을 주면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리한 나의 태도.
즉, 나의 결혼관은
1. 사랑하는 짝지의 라이프스타일 존중 해 주기.
2. 서로 양보할 수 있는 협의점을 찾아 타협하며, 의사결정하기.
3. 용서, 연민, 사랑, 수용, 감사, 존중의 자타(자신, 타인) 긍정의 자세로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행복하게 살기 위한 김주환 교수님 피셜)
4. 매일 아침에 일어나 마주하는 사람에게 감사함을 여러 가지 말하기
뭔가 기본적이면서도, 당연한 이야기를 한 듯 하지만, 그래도 허공에 떠도는 생각들을 두는 것보다 이렇게 글을 적고 다짐 아닌 다짐, 내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이 마음이 후련해진다.
결혼 수업 제1장.
1. 나만의 결혼 가치관 정리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