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독립을 했어도 독립하지 않은 그들

건강한 독립에 대하여

by 빛나지예 변지혜



<<팀켈러, 결혼의 의미>>책 속 1월 3일 내용에는 이런 성경 구절이 나온다.

창세기 2장 24절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오늘의 결혼 수업의 주제는 '떠나기'였다. 성경 말씀 한 줄과 그 한 줄에 대한 생각들이 풀어놔져 있는 한 페이지를 읽곤 멍하니 베란다 창밖 문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게 된다.


결혼이란 단순히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뿐만 아니라, 본가 가족으로부터의 정신적, 물질적 독립을 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성경구절도 그러한 말씀이었으리라. 그러나 실제로 현대 사회에서 물질적으로 독립은 했지만, 정신적 독립을 못한 가정도 있으며, 물질적 , 정신적 독립을 둘 다 못한 가정도 있 것이다. 마마보이나 마마걸 이런 단어들도 생겨나는 건 정신적인 독립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에 이런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단어가 생겨났을 것이다. 또한 알게 모르게 이런 단어들을 직접 쓰지 않았더라도 많은 가정들 속에서 쉬쉬하며 살아갔을 수도 있으리라.


나 또한 미성숙한 독립을 가졌을 것 같았다. 결혼적령기의 나이가 찼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이라는 제도를 성급하게 생각했다. 사랑하는 남자와 같이 살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하나만으로 '결혼' 두 글자를 생각했다. 난 아직 정신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준비가 되어있나?라고 깊이 생각해 봤을 때, 그렇지 않았다. 처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건 결혼식장 문턱만 넘어도 지금의 사고방식과 똑같이 갈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지나갔기에.


그래서 무서워졌다. 나 자신이.

이런 생각부터 한 나 자신이 무섭고, 한심하고, 미련 곰탱이처럼 느껴졌다. 결혼하고 나서도 철없을 아이로 살아갈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 지금부터 달라져야 한다. 결혼 이후에 당연히 바뀔 거라는 한심한 생각을 뒤로하고, 진심으로 결혼 이후 성숙된 마인드로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그 사고방식을 바꿔야 했다. 결혼식장 문턱을 넘어서고 나서는 완전한 습관화된 사고방식이 장착 되어었을 것이기에.


그럼 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면 좋을까?

물질적으로는 타인(부모든 형제든 그 누구든)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둘이 모은 돈으로 알뜰살뜰하게 살아본다 치더라도,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야 건강한 정신적 독립을 해 나가는 것일지 참 고민이 되었다.


나는 고민하다 다시 펼쳐서 다시 그 페이지를 곱씹어봤을 땐, 이 인생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 책 한 페이지 속에서 얻은 듯했다. 건강한 독립에 대한 나만의 해답말이다.


결혼이란 건 내가 태어난 집안의 뜻을 거역하거나 버린다는 뜻이 아니었다. 그보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배우자와 겪는 모든 상황, 새로운 삶의 양식을 함께 만들어나가며 배우자를 그 어느 누구보다 우선시해야 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혼 이후의 모든 일들을 자기 부모의 결혼생활, 가정에서 보아온대로 고집한다면, 이는 태어난 집안을 떠난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두 가지 내용이 그 페이지에서 핵심이었으며, 내 마음의 파도를 일렁이게 만들었다.



건강한 독립에 대한 나만의 정의


1. 내가 배운 습관, 관습만으로 나의 새로운 가정에 밀어붙여 살지 않기.

2. 배우자와 새로운 삶, 가정의 규칙들을 만들어가며, 건강하고 지혜롭게 살아가기.

3. 배우자 건강, 나의 건강을 우선시하기.



내가 보고자란 부모님들의 행동, 가정에서의 보이지 않는 규칙들을 나의 새로운 내 가정에서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고, 그로 인한 갈등이 생겼을 때, 밀고 나가는 건 옳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피식 웃음이 나지만, 한편으로는 그 상황 속에 있으면 진지 해질 수밖에 없는 일들이 생각이 났다. 예를 들어, 치약을 앞에서부터 짤지 vs 뒤에서부터 짤지. 설거지는 매번 누가 할지. 음식 만들기 담당을 만들 것인지 vs 매번 시켜 먹을 것인지. 청소는 요일별로 담당할지, 시간대별로 담당할지. 화장실 청소담당,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쓰레기 담당, 이불은 일어나자마자 개야 한다. vs 씻고 나서 나중에 나가기 전에 정리해도 된다 등등 사소한 집안일 담당에서 생기는 갈등들로 엄청나게 싸운다는 이야기를 한집 건너 한집으로 들 이야기들.


앞으로 같이 살면서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나에게 어떤 갈등이 펼쳐질지 모르겠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건! 배우자와 갈등이 생기더라도,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가고, 우리만의 약속, 규칙, 관습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걸 되새기게 되었다. 사소한 것부터 차근차근 맞춰나가면서 서로 건강하게 스며드는 삶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리라.


또한 결혼은 나만 생각했던 삶에서 더 확장되어, 삶의 반쪽의 배우자도 깊이 생각하며 살아가는 새로운 미션이 나름 생긴듯 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나였다. 데이트 할 때도 자기계발,운동, 글쓰기 취미 등등 여러 행동들이 오직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지금에서야 되돌아보면 그는 이미 나를 위해서 맞춰주고 있다는 연습을 해왔다는 걸 이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다.


반성하고 타인을 위한 용서,연민,사랑,수용,감사,존중의 방법을 더욱 생각하고 실천하며 살아가기로. (자기 자신도 !)


독립을 했어도 독립하지 않은 나.


오늘의 글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고

나를 다시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나만의 결혼 수업으로 0.0000001%라도 발전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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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수업 2장.

1. 건강한 독립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