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과 불안이 없어야 진짜 행복이라는 착각

불안이 있어도 행복할 줄 알아야 진짜 행복이다

by 여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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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행복은 불안함과 불편함이 없는 시간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시험만 끝나면, 군대만 제대하면, 취업만 하고 나면, 이렇게 그 목표의 결괏값에 도착해야지 마치 행복의 낙원이 펼쳐질 거 같았다.


회사에서도 새로운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그 일이 끝나기 전까지는 여유와 만족을 감히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막상 급하고, 중요한 일을 끝나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끝을 좇느라 정작 지금의 나를 잃어버린다면, 삶은 늘 허기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 되는 삶을 향해 Becoming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삶 그 자체, Being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게 바로 지금을 살아내는 용기다.


Being은 삶을 산다는 것은 불안이 전혀 없는 평온이 아니다. 두려움과 걱정을 안고도, 그 안에서 삶의 무늬를 발견해 가는 태도다. 어려운 고난과 힘든 시련도 있지만, 차근차근 성장통을 겪어가면서 그렇게 불편함도 현실이라는 받아들임과 함께 같이 나아가는 태도다. 즉 결과나 해답이 우리를 완성해 주는 게 아니라, 지금의 과정을 어떻게 채우고 있는가가 결국 삶의 얼굴을 만든다.


인생에서 완벽한 안심은 없다. 예측 불가능한 삶은 언제나 크고 작은 흔들림을 동반한다.

우리는 그 흔들림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함께 흔들리며 그 속에서 균형 있게 서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어제의 짐을 내려놓고, 내일의 불안을 끌어오지 않은 채 오늘을 충만하게 살아낼 수 있다.


불행이 있기에 행복의 빛이 선명해지고, 불안이 있기에 평온이 더욱 소중하다.

삶은 늘 상반된 것들의 긴장 속에서 의미를 드러내며, 그 안에서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해져 간다.

결국 중요한 건, 지금이라는 이 순간을 어떻게 빚어가느냐이다.

걱정이 사라질 때를 기다리기보다, 걱정과 함께 숨 쉬며 성실히 살아갈 때, 삶은 그 자체로 깊어지고 풍요로워진다.


행복은 불안이 없는 세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더불어 걸으면서도 순간순간 자신을 사랑하는 태도 속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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