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합격은 없지만, 나는 이미 변하고 있다

예전의 나는 결과로 나를 판단했다

by 하얀 오목눈이

아직 합격 소식은 없다.

이력서 위에 적을 만한 결과도 없고,

누군가에게 “잘 되고 있다”고 말할 만큼의 증명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의 나는

예전의 나와는 조금 다르다.


무엇을 하든

결과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합격하지 못하면 실패,

선발되지 않으면 부족함의 증거라고 여겼다.


그래서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날들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때의 나는

‘되고 있는 나’보다

‘아직 안 된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과정 속의 나를 본다


연습실에 가는 횟수,

목소리를 다루는 태도,

하루를 버텨내는 집중력.


이전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던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다.


아직 합격은 없지만,

포기하지 않는 방식이 생겼고

좌절을 다루는 법이 조금은 달라졌다.


무너지지 않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변했다는 건

대단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아직 흔들린다.

여전히 불안하고,

가끔은 확신 없이 연습실을 나선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불안을 이유로

도망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안한 상태로도

하루를 이어가는 법을 알게 되었고,

불확실함 속에서도

내 자리를 지키는 법을 배웠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변하고 있다.


합격은 언젠가 올지 모른다

하지만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결과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올지 모른다.

아직은 아무도 장담해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연습을 한다.

다음 문장을 읽고,

다음 톤을 찾고,

다음 하루를 버텨낸다.


합격은 아직 없지만,

그 시간을 견디는 나는

분명히 어제와 다르다.


그래서 나는

이 문장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아직 합격은 없지만,

나는 이미 변하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어쩌면

합격보다 먼저 와야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결과는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


나는 이미

이 길을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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