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한참 뒤에야 알았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 문장을 예전의 나는
쉽게 믿지 못했다.
너무 많은 실패를 봤고,
너무 오랫동안 결과 없이
쓰는 시간을 견뎌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꿈을 믿기보다
오늘을 버티는 쪽을 택했다.
그저 쓰고,
또 쓰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들을
계속 통과했다.
그리고 어느 날,
아무 일도 없는 하루처럼 보이던 날에
문득 깨달았다.
아,
이미 와 있구나.
기다리던 순간은
환호와 함께 오지 않았다.
폭죽도, 박수도 없었다.
대신 아주 조용하게,
일상 속에 섞여 있었다.
여전히 불안했고,
여전히 다음을 걱정했고,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런데도 분명한 건 하나였다.
나는
더 이상 꿈을 향해 가는 사람이 아니라,
꿈 안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루어진 순간은
선명하지 않았다.
그래서 놓칠 뻔했다.
돌이켜보니
꿈은 도착이 아니라
상태였다.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졌다”는 표지판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을 뿐이다.
예전의 나는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패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르게 말할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믿어서가 아니라,
끝까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 글은
성공담이 아니다.
오히려
이루어진 뒤에도 계속 불안한 사람의 기록이다.
그리고 아마,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아직 그 한가운데에 있을지 모른다.
괜찮다.
당신이 아직 떠나지 않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