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라는 단어가 입에 붙지 않던 시간
나는
꿈을 이뤘다는 말을
쉽게 하지 못했다.
누군가 먼저 물어봐도
대답을 돌려 말했고,
스스로에게도
그 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상했다.
분명 바라던 자리에 있었는데,
그 문장을 입에 올리는 게
어색했다.
아마도
그 말에는
너무 많은 의미가
달려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성공,
완성,
도착.
그 단어들은
모두
이제는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처럼
나를 몰아세웠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여전히 불안했고,
여전히 부족했고,
여전히 다음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말하지 않기로 했다.
말하는 순간
끝나 버릴까 봐.
말로 규정하는 순간
움직임이 멈출까 봐.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두려웠다.
아직도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이
내 말을 듣고
좌절할까 봐.
그들의 시간 위에
불필요한 기준이
될까 봐.
그래서 나는
성취를
조용히 품었다.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증명하지 않는 태도로.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침묵은
겸손이 아니라
과도한 책임감이었다.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꿈을 이뤘다는 말은
자랑이 아니라
보고서에 가깝다.
이렇게 오래 남아 있었고,
이렇게 계속했고,
그래서 이 자리에 왔다는
사실의 기록.
말해도 된다.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그 말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 쓰고 있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