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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표 Jun 04. 2024

우여곡절 SUNO AI 수업 후기

'서로의 장점을 말해주세요'가 이리도 어려울 수가

이번주 진행해야 할 음악 교과서 수업은 다소 지루한 주제였다. 제재곡과 주어진 차시활동을 아무리 늘려봐야 20분 수업하기도 버거운 차시였다. 그래서 과감하게 교과서 수업을 재구성하기로 했고 그 일환으로 그렇게 말로만 들어왔던 'SUNO AI' 수업을 해보기로 했다.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선생님들의 활용 후기를 찾아본 후 1차시 동안 '우리 반 친구들 이름으로 반가 만들기'를 하기로 했다. 무턱대고 AI 음악수업을 곧바로 진행하기 뭐해적절한 동기유발 영상이 없나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AI가 창작한 이 공모전 1위 곡에 채택이 되었고 발전하는 기술과 더불어 행정업무나 관련 규정 등도 이에 발맞추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뉴스가 있어 수업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SUNO Ai 사이트에 접속한 후 구글 계정만 있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 후 'custom mode'를 선택하면 직접 가사를 써서 노래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보통 한 반에 20명 정도 있으니 남학생을 1절 , 여학생을 2절에 두고 인트로와 아웃트로만 구성하여

'intro' - '남학생 1절' - '여학생 2절' - 'outro'의 형태를 갖추기로 했다. 따지고 보면 학생들이 음악시간에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였다. '우리 반 친구들의 장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

그러나 아이들에게 친구의 장점을 표현하는 것이 다소 힘들었는 모양이다. '안경을 썼다', '예쁘다', '잘생겼다' 등의 단순한 외모를 표현하는 것 이외에 '배려심이 많다',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물건을 잘 빌려준다', '발표를 잘한다'와 같은 올바른 마음씨와 행동에 대한 표현을 해 달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평소에 친구들의 행실에 대해 아이들이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탓이었을까. 아이들은 생각보다 친구들의 장점을 칭찬하는 데에 있어 적극적인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부랴부랴 상대의 장점을 나타내는 단어 50개를 보여주면서 여기서 적절한 단어를 골라 보게 했다. 그랬더니 학생들은 '창의적인' , '말을 예쁘게 하는' 등의 단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고 단어를 선별하게 되다 보니 다른 친구들의 장점을 하나둘 씩 찾게 되었다. 그렇게 학생들과 친구들의 이름을 모두 들어간 우리 반 반가를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 낼 수 있었고 그것을 가사 비디오로 변환하여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SUNO AI 관련 음악 수업을 마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수업 하나를 기획하는 데 있어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과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서로 좀 더 관심을 갖는 학급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진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심사숙고해야 모두가 행복한 교실이 될 수 있다는 당연한 철학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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