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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표 Jul 02. 2023

생애 첫 ucc 공모전

콘텐츠 제작하는 분들 모두 존경합니다

생태전환교육으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겠지만 'show  and prove'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서울시교육청 우리 학교 생태교육 ucc공모전'에 참가해 보기로 했다. 올해 교과를 맡아 우리 반 학생을 온전히 맡지 않다 보니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료 교사의 반 아이들과 함께 제작하기로 했다. 개인정보동의도 구하고 신상정보 공개에 대한 동의를 요청하니 학생들은 기다렸다는 듯 흔쾌히 응해줬다.


학생들 물 부족 현상을 주제로 '2033년 지금 우리 학교는'의 제목을 붙였다. 10 뒤,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아리수도 돈을 주고 사 먹어야 되고, 학교에서 세수하기 금지 조항이 신설되는 등의 상을 통해 하나하나 대본을 만들고 콘티를 짜기 시작했다. 학생들과 상의하여 촬영 시간과 장소를 협의 한 뒤, 자신이 맡은 역할 대본과 연기 연습을 집에서도 해오도록 했다.


그리고 촬영 날, 약간의 NG가 발생하긴 했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다 같이 파이팅 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촬영은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촬영이 진행될수록 힘들고 지칠 법도 한데 눈빛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진지하게 촬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1시간 반 정도 걸려 촬영 종료. 애써준 학생들과 간단하게 다과 파티를 하며 소소하게 활동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곧바로 진행한 편집. 편집은 프리미어 프로로 진행하기로 하고 시퀀스를 간단히 설정한다. 단순히 자막만 달고 효과음만 입히는 데도 손가락 경련이 올 정도로 손이 아팠다. 매일 편집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분들이 정말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 작업이 익숙하지 않아 그런지 3시간 남짓 작업했는데 3분가량의 결과물이 나왔다. 다소 허무하긴 했지만 어떻게든 완성된 결과물이 나오니 해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이윽고 대망의 결과 발표 날, 점심시간 즈음에 한통의 메시지가 울렸다. 입상 결과를 공문으로 발송하였으니 확인하라는 내용이었다. 공문에 첨부된 엑셀파일을 열어본 후 스크롤을 내려본다. 그리고 잠시, 짧은 탄성과 함께 나도 모르게 두 팔을 크게 늘로 뻗어 올렸다. 결과는 장려상 입상.


학생들에게 입상 소식을 알리고 우리는 모두 얼싸안고 즐거워했다. 비록 큰 상은 아니었지만 입상할 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를 뿌듯하게 했던 순간이었다. 부상으로 3만 원을 준다는데 내 돈 조금 보태서 여름방학 하기 전에 피자파티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한 번 이렇게 제안해 볼 생각이다.


"우리 기회가 한 번 되면 또 만들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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