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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서우아빠 Jul 13. 2024

날씨가 오락가락, 여름여름해

그래도 어린이집 놀이와 소풍은 못 참지

지난 주말, 허니와 달콤이는 각각 엄마와 아빠랑 1대 1 데이트를 하였습니다. 만 1세 딸인 달콤이는 아빠와 어린이박물관을 다녀왔고, 만 3세 아들인 허니는 곤충박물관을 방문했죠. 모두 첫 방문이 아니라 그런지 익숙함과 지루함 그 어딘가에서 살짝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긴 했지만 그래도 각자 나름대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월요병을 극복하는 방법은 일요일을 지칠 때까지 노는 방법이 있죠. 그럼 월요일이 무슨 정신으로 지나갔는지 모르게 가버리고 정신을 차리는 순간 화요일이 찾아오니까요. 하하.

그렇게 월요병을 슬기롭게(?) 극복한 만 3세 허니는 기로폰이라는 악기를 연주하며 오감으로 '뻐꾹 왈츠'를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를 형상화 한 가면과 날개를 쓰면서 '뻐꾹 왈츠'의 박자와 분위기에 맞게 즐겁게 율동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찾아보니 기로폰은 3개의 호스를 원하는 모양으로 연결하여 만든 파이프인데요. 파이프관 사이로 숨을 불어넣어 관악기처럼 표현하기도 하고, 호스 겉면의 홈을 막대기로 긁어 타악기처럼 표현할 수 있는 유아전용 악기입니다. 전화기처럼 '여보세요?' 소리도 내보고 트라이앵글이나 귀로 악기처럼 치거나 긁어서 소리도 낼 수 있다는 측면이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목요일 허니는 형님반 학생들과 함께 다 같이 의정부에 자리한 양치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양치를 해야 하는 이유에서부터 올바른 양치법까지 꼼꼼하게 교육을 받아온 후, 엄마, 아빠에게 배운 내용을 재잘재잘 설명하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강사분들의 설명을 열심히 들으며 직접 천연 치약도 만들어 오기도 하고, 강사님이 제시한 퀴즈도 맞혀서 선물을 받아오는 등 즐겁게 활동했다니 참으로 대견합니다. 직접 만든 치약과 선물로 받은 칫솔로 자랑스럽게 스스로 양치하는 모습을 선보이는 걸 보니 새삼 많이 자랐구나라는 것이 조금이나마 실감이 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금요일, 허니는 친구들과 함께 체육선생님이 선사한 '물총놀이' 시간을 원 없이 즐겼답니다. 열대성 스콜이 발발하는 등 날씨가 오락가락한 탓에 낮이고 밤이고 항상 습한 기운을 머금을 수밖에 없는 요즈음에 안성맞춤인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허니는 처음에는 옷이 젖을까봐 쭈뼛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다는데요. 결국 옷이 다 젖어버리자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적극적으로 물놀이를 했다는 후문이 전해졌네요. 그래서인지 집에 와서 5시부터 내리 3시간을 꿀잠을 자더니 자정이 다 되어서야 밤잠에 들었다는 믿고 싶지 않은 (?) 일화도 제공했답니다.

늘 어린이집이 신나고 재미있는 만 1세 달콤이는 오늘도 여름 과일과 채소를 가지고 꾸미기와 만들기를 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포도 퍼즐을 모양에 맞추어 완성하기도 하고, 수박 모양의 놀잇감을 원하는 모양과 높이로 쌓기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네요. 자신이 원하는 높이까지 쌓으면 곧바로 무너뜨리고 다시 쌓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오감활동 시간에 휴지심을 가지고 망원경처럼 눈에 대보고 색칠하여 쌓기 놀이를 하는 활동도 병행하며 즐거워했다는군요.

그리고 목요일 오후에 달콤이는 친구들과 함께 근교에 있는 곤충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달콤이는 평소에 곤충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지만 오빠가 곤충을 좋아하는 탓에 몇 번 곤충박물관을 선행학습(?)으로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다른 친구들은 곤충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무서워할 때 당당하게 애벌레를 손으로 만지며 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전혀 보이지 않아 선생님들이 많이 놀라셨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네요.

원아 20명 통틀어 애벌레를 가지고 논 유일한 학생이 우리 딸이라 하니 대견하기도 하면서 '그런 건 좀 겁내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교차하며 입가에 배시시 웃음이 나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폭염과 폭우 사이에서 여름이 주는 불쾌감을 종합선물세트 마냥 맞이한 허니와 달콤이의 한주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엄마, 아빠도 부지런히 학생들의 방학을 준비하는 사이 곧 우리 아가들도 어린이집 방학이 다가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와 감기 등을 미리 예방해서 슬기롭게 여름방학을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허니와 달콤이의 어린이집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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