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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표 Dec 21. 2024

그래도 올해는 울지 않았어

3년 정도 다녔으면 산타할아버지 보고 안 우는 거야

이번주 허니와 달콤이의 일상은 시작부터 끝까지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음률 교육인 '위드 팡팡' 시간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렀고요. 창의 레고 시간에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습니다. 아띠랑 교재 수업도, 스토리오감도 모두 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수업이 전개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좋아하고 즐길 나이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참 기특하게 느껴집니다.

만 3세 반 허니는 어쩌면 올 크리스마스가 어린이집에서의 마지막 크리스마스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집 근처 유치원 모집에 합격하였기 때문이죠. 이미 유치원 8일 차에 어린이집으로 컴백한 사례(?)가 있기에 유치원 적응을 장담하긴 아직 이릅니다. 그런데 작년과 다른 점은 어린이집 친구 여러 명과 같은 유치원을 다닌다는 사실입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있어 '친구'가 가장 큰 전제 조건인 허니이기에 내년도 유치원 적응은 조금 기대해 볼 만합니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만 1세 반 달콤이는 어린이집에서의 하루가 너무 즐거운 모양새입니다. 2월생으로 또래에 비해 몇 개월 성장이 빨라서 그런지 요즘엔 늘 꿀맛 같던 낮잠 시간에 좀처럼 잠들지 못한다고 하네요. 친구들도 중요하지만 '담임'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서 아침마다 담임 선생님의 부재를 묻는 달콤이랍니다. 내년도 담임 선생님과도 이처럼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산타잔치에도 어김없이 체육선생님과 비슷한 목소리와 체형을 가진 산타할아버지께서 방문해 주셨습니다. 공교롭게도 체육 수업이 있는 금요일에 행사가 잡히다니.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요. 누군가가 "산타할아버지랑 체육선생님이 대화하는 거 보고 싶어"라고 물어보지 않는 이상 늘 이런 식으로 행사가 진행될 듯합니다. 허니와 달콤이는 그래도 2-3번 봐서 그런지 다른 동생들과 달리 울지 않고 산타와 사진을 씩씩하게 찍었습니다.

그리고 어찌 아셨는지 산타할아버지께서 허니와 달콤이가 그토록 가지고 싶어 했던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허니는 6단 합체까지 가능한 대형 로봇을 받았고 달콤이는 알록달록한 화장대 세트를 받았네요. 로봇은 홀로 조립이 어렵고 화장은 홀로 뒤처리가 어려운 관계로 저희 부부의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산타할아버지. 그 정도는 할 수 있으니 염려 붙들어 매세요.

허니와 달콤이의 어린이집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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