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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희 Hong Jaehee Jan 10. 2025

단출한 밥상



집에서 무위도식하는 날이면 되도록 간단히 손이 덜 가게 차려 먹는다. 늦잠 자고 일어난 아침. 종일 꼼지락대며 추워서 운동도 산책도 하지 않으니 아점과 저녁 두 끼면 충분하다. 배 터지게 먹어서 음식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다. 거북하고 불편하다. 숨 쉬기도 힘들다. 과식하면 소화시키느라고 위장에 피가 몰려서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면 멍한 기분이 들고 식곤증이 온다. 몸이 둔해지는 불쾌한 그 기분이 싫다. 그래서 가볍게 속 편하게.



뭘 먹을까나?


영하로 떨어진 날씨. 추워서 장 보러 나가기도 귀찮고….. 냉장고를 뒤져 재활용 밥상을 차렸다. 요리하기도 귀찮고 반찬 없을 때 그만.




아점 밥상.


손 많이 가는 요리하기 귀찮을 때는 찌기와 삶기!


마트에서 이 천원에 산 단호박 하나를 찌고 양배추도 살짝 찌고 감자과 병아리콩은 삶는다. 채소 올려서 한 접시에 놓고 소금과 후추로 적당히 간해 먹으면 그만.





저녁 밥상.



브로콜리 하나를 사두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까먹고 있었다.  

시들시들 누렇게 변해가길래 화들짝.

올리브 오일로 마늘 볶고 양파 썰어 넣고

또 뭐 넣을까 없나 냉장고를 뒤지다 물러터져 가는 당근 썰어 넣고

시장에서 떨이로 사둔 두 봉에 이 천 원 냉동 바지락살을 한 줌 넣고

마시다 남은 화이트 와인까지  뿌려 주어

파스타를 만들었다.

파마산 치즈 솔솔 갈아 올리면 나만의 맞춤 파스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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