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5일간의 2020 도쿄올림픽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높이 뛰기의 우상혁 선수,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근대 5종 전웅태 선수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우리 국민들은 뜨거운 감동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에 잇따라 패하며 6개국 중 4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고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로 출발했으나 조별리그 1차전 패배를 시작으로 8강에서는 3대 6이라는 굴욕적 패배로 일정을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야구, 축구 모두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부터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축구의 경우 플랜 B로 필요했던 장신 공격수를 단 1명도 선발하지 못했던 점, 야구에서는 류현진, 김광현 선수와 같은 확실한 1 선발, 2 선발 에이스 투수가 없는 상태로 엔트리가 구성되다 보니 불펜투수들에게 과부하가 예상되었지만 선발투수 7명과 불펱투수 4명으로 최종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결국 선발이 무너지자 불펜진의 과부하가 심각해졌고 마운드가 무너지자 추격의 동력을 잃게 되며 한국야구 15년 만에 몰락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처럼 스포츠에 있어 플랜 B의 전략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비단 스포츠에만 PLAN B가 적용되는 걸까요?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커다란 기업, 국가 차원에서 접근하던 '전략'은 이제 개인에게도 중요한 시대가 왔습니다. 흔히들 우리는 플랜 B를 플랜 A가 실패했을 때 옵션 정도로 꺼내 드는 카드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에 정답은 없는 것처럼 잘 준비한 플랜 B가 오히려 플랜 A의 성과를 넘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때가 많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 플랜이 하나라면 불안하지 않으신가요?
퇴사를 결심하는 20대, 30대 후배들에게 늘 조언한다. 이 회사를 나간 뒤 너의 플랜 B는 무엇이냐고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회사를 다니며 블로그 수익화, 강의, 책 출간 등으로 월급 이상 돈을 버는데 그만두고 전업으로 나가는 게 더 효율적인 게 아니냐고 말이다.
지극히 내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으로 이 말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렇게 철저한 준비 플랜 B 없이 퇴사를 한 후배, 동기, 선배들을 만나보면 대부분이 후회를 한다. 나 역시 언젠가는 당당하게 사표를 던지고 퇴사를 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플랜 B, 플랜 C를 완벽히 구축해 두고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매일 새벽 4시 30분 기상해서 출근 준비를 하기 전인 7시까지 2시간 30분의 시간, 지하철에서 보내는 왕복 출퇴근 시간 2시간 하루 4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은 오롯이 나의 플랜 B와 플랜 C의 정상적 가동을 위해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 새로운 플랜C의 도전 : 직장인 N잡 관련 유튜브 채널 개설 및 운영과 와디즈 펀딩 준비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강의를 듣고,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쓰고, 강의를 위한 교안을 만들고, 책 집필을 위해 원고를 작성하고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고 나의 플랜 B는 90% 완성이 되었고 플랜 C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 세계 야구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베이비 루스도 이루어 내지 못한 150루타 - 150 탈삼진 기록에 무려 135년 만에 도전할 만큼 오타니는 '루스의 환생'을 넘어 '현실판 슈퍼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그들 가리켜 화성인이라고 부르기까지 하는데요. 이렇게 대단한 선수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고교시절 세웠던 계획표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 목표 8가지를 세우고 다시 각각의 목표별 세부 전략을 세우면서 64개의 디테일한 목표들을 설정하고 그것들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중에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바로 '운'이었습니다. 우연히 찾아오는 운마저도 평소의 생활습관,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 다시 말해 이런 운도 준비가 된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55세에 권고사직으로 정년퇴직을 한 팀장님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어떻게 지내냐고 여쭤보니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영어 공부, 유튜브를 위한 영상 편집 공부를 말이죠. 은퇴를 하면 퇴직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생각하겠지만 100세 시대 우리의 인생은 정말 깁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20대, 30대라면 얼마나 시간이 많고 좋은 시기인가요? 나만의 플랜 B 나아가 플랜 C 구축을 위해 공부를 시작하세요.
이 모든 플랜을 왜? 퇴사 후, 퇴직 후 준비하려고 하시나요? 이 모든 도전을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 하세요. 회사를 다니며 준비를 하다 실패를 하면, 좌절을 하면 우리는 금방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월급이 나오니까요. 타격감이 크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퇴사 후, 퇴직 후 새로운 도전을 하다 실패를 할 경우 다가오는 타격감은 크고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깁니다.
입사는 스펙(Spec)이지만 퇴사는 실력(Ability)이다.
그렇다고 회사 생활을 소홀히 하고 준비를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3년간 꾸준히 준비해왔던 것처럼 하루 30분, 1시간 잠을 줄이고 일찍 일어나서 시간을 확보하고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을 확보해 나의 플랜 B, 플랜 C 구축을 지금 시작하세요. 창업을 하거나 이직을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플랜에 대한 전략과 준비, 계획은 철저할수록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