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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Jun 15. 2024

샐러드

토마토를 해치울 수 있는 무슨 무침 레시피를 보고 생 바질을 샀다. 바질 들어간 것은 뭐든 좋아하는데 내손으로 해보겠다고 생 바질을 산 건 처음이다. 보드랍고 가벼운 풀잎사귀 몇 장이 왔다. 뭐야 좀 더 살걸 누구 코에 붙이라고 혀를 차며 바질 잎사귀 한 장을 들어 향을 맡았다. 굉장히 익숙한 향이 났다. 뭔지 모르겠지만 촌에서 많이 맡았던 풀냄새가 나서 한참 킁킁대며 갸웃했다. 바질에서 고향 내음이 나다니. 풀이 나물이 되느냐 허브가 되느냐는 역시 별 차이가 없는가 보다.

토마토 양파 소금 올리브유 바질페스토 치즈 생 바질 잎을 때려 넣었는데 존 요리만 가능한 나도 해 쉬운 레시피의 포인트는 '반드시' 루를 기다리란다. 든 램지마냥 부산을 떨었는데 지금 못 먹고 정작 된장에 밥 비벼 먹어야 되다니 성질 급한 사람은 곤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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