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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톤 Sep 16. 2024

나의 로망이 담긴 서재방 완성

서재방이 완성되었다. 전에는 서재방을 꾸며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저 책을 읽고 일을 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에만 그쳤지 나의 취향으로 가꾸고 싶은 마음은 잘 안 들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얼마 전까지 썼던 서재방의 가구들은 확실히 나의 취향은 아니었다. 책장이 많은 책을 꽂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책상과 의자 모두 튼튼하고 기능적인 역할에만 충실한 것들이었다. 



그러다 문득 서재방을 나의 로망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다행히도 책장, 책상, 의자 모두 오랫동안 것들이라 새로 사도 아주 합리적인 타이밍이라며, 스스로를 설득시키기 수월했다. 합리화가 잘 끝났다. 



아름다운 공간에 있을 때 우리는 마음도 몸도 맑아진다. 기분이 좋아진다. 집 안에 나의 로망이 담긴 서재방이 있다면 나는 매일 그 방을 들어서면서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았다. 나의 모든 로망을 실현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차선책으로 서재방을 꾸미기로 했다.  



방의 한쪽벽면을 채우고 있는 크고 넓은 5단, 3단 책장을 당근으로 나눔 했다. 노부부가 감사하다고 가져가셨고 나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결혼 전부터 쓰던 책장이었는데 이만하면 오래 썼다는 생각에 전혀 아쉽지가 않았다. 큰 책장이 빠져나가니 공간에 여백이 생겨 답답한 느낌이 사라져서 시원했다. 그 자리에는 바로 새로운 책장이 들어섰다.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올 때 나를 위한 선물로 산 책장이다. 거실에 둔 그 책장을 서재방으로 들였다. 낮고 깊은 책장이 주는 안정감과 개방감이 서재방의 여백을 살릴 수 있어서 좋았다. 



책상은 가성비 좋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운 좋게 당근에서 구매했다. 화이트 색상의 책상은 다른 가구와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었다. 의자는 새것을 사고 싶었다. 무채색을 좋아하는 편인데 의자만큼은 마음이 가는 대로 오렌지 색으로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럽다. 서재방에 들어설 때마다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오렌지 색 의자를 볼 때마다 기분전환이 된다. 주름진 화이트 커튼은 크림색 블라인드로 변경했다. 



서재방의 책장, 책상, 의자, 커튼을 내가 좋아하는 취향으로 바꾸었다. 읽고 쓰고 일을 하는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다. 매일 들어서는 공간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나의 기분을 챙기는 일이다. 좋아하는 책장에 좋아하는 책들이 꽂혀있다. 좋아하는 그림이 올려져 있고 좋아하는 시집이 그 옆에 누워있다. 한 벽면에 좋아하는 엽서가 나란히 붙여있다.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보이면 그 공간을 더 애정할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보고 살고 싶다. 그건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일이다. 계속해서 서재방을 나의 로망으로 업데이트 시켜가야지.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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