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인톤 Aug 10. 2024

원하는 삶을 위해, 심플하게 산다

예전부터 여백이 많은 것, 단정한 것, 미니멀한 것을 보면 평온해졌다. 무언가가 '심플하다'라고 느껴질 때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나는 심플한 것에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심플함은 자연스러움과 결이 닮아 있었다. 공기처럼, 자연처럼.




하지만 거기까지였지, 내가 심플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닿지 못했다. 그러다 그런 순간들을 반복적으로 마주하다 보니 심플함이 내게 주는 어떤 아름다움의 근원에 대해 알고 싶어 지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건, 아마도 알고 싶다는 마음이 일렁이는 그 순간부터가 아닐까. 그렇게 심플한 삶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섰다. 나는 이제 심플하게 살고 싶어졌다. 




심플한 삶을 살고 싶다면 먼저 나에게 2가지를 질문해야 했다. 먼저는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알아야 했고 다른 하나는 내가 추구하는 심플함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했다. 이 2가지 답을 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빈 노트에 내가 좋아하고 것들을 리스트업 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가 원하는 삶기 위해서 심플함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풀어가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나만의 심플한 생활방식을 모색할 수 있었다.  




나는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에 몰입하고 싶다. 이러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심플함이라는 도구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원하는 삶에 대한 고민을 마치고 이제는 심플함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했다. 내가 추구하는 심플함의 모습은 어떤 걸까, 나는 왜 심플하게 살고 싶은 걸까, 생각했다. 모두가 추구하는 행복의 기준이 다르듯이, 내가 좋아하는 심플함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이런 시간을 갖고 난 뒤,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방향성과 심플함의 생활방식이 아주 잘 맞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를 이해하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나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가?

어떤 것에 만족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나는 왜 심플한 삶을 살고 싶은가?





심플함의 가치 

심플함 삶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심플한 생활방식은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며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태도를 갖게 해 준다. 심플함을 추구하는 여정 속에서 그 본질인 알맹이에 닿을 수 있다. 심플하게 살아갈수록 내 인생은 더 풍요로워진다. 심플함은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심플함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삶의 태도이자 방식이다. 심플함은 철학이고 본질이다. 




복잡함을 통과해서 나온 심플함의 모습을 보며 내가 고전문학을 읽는 이유와 닮아 있었다. 읽으면서 끝내 이해하지 못하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는 문장들이 있다. 다음 문장을 계속 읽어나가는 동안 어려웠던 문장이 잊혀질 때쯤, 그쯤 이해하지 못했던 문장이 번뜩 알아서 해석되는 경험을 했다. 그렇게 읽는 순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은 책을 덮을 쯤에 이해하기도 했고,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불현듯 이해되기도 했다. 고심했다면 결국 시간의 문제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알게 되는 문장의 가치는 심플한 알맹이를 기억에도 잘 심어준다. 그리고 그 알맹이는 기억에 한참 남아있다. 




복잡했던 의미를 뚫고 나와 하나의 단어를 심어주는 문장처럼, 심플한 삶은 어지럽고 복잡한 것을 뚫고 나와 핵심을 인지하며 살아가게 해 준다. 복잡한 무언가를 뚫고 나온 심플함은 해방감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뚫고 나온 것이기 때문에 자유롭다. 덕분에 심플한 태도로 살아간다면 보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 





심플함을 지켜내는 힘

심플함은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가치를 담고 있다. 심플함이 가볍지 않은 이유는 복잡함을 뚫고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한다고 바로 얻을 수도 쉽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영역도 아니다. 심플한 생활방식은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어떤 삶의 태도로 살아가고 싶은지 나를 돌아보는 여정 속에서 심플한 생활방식을 가질 수 있고 유지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복잡해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왜 심플해지고 싶은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왜 심플한 삶을 살고 싶은지 그 이유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잠시 어지럽더라도 심플한 생활방식으로 돌아갈 수 있다. 엉망이 되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다 보면 점점 나의 절제력이 키워질 것이다. 그렇게 연습한 것들은 하나의 습관이 되고 의식이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심플함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과 절제력이 점점 단호해진다. 그렇게 조금씩 복잡함과 거리가 멀어진다. 나는 심플함을 지켜내는 힘을 점점 키워가고 있다.  




심플함은 바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방향성 안에 있다면 심플함과 내가 결국 닮게 된다. 그 안에서 본질을 추구하게 되고 그것에 점점 가까이 가게 되고 결국 닿게 된다고 믿는다. 원하는 삶으로 가는 여정 안에 있다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 알맹이에 집중하는 삶을 살게 되니까.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나의 시간들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은 그 길을 이탈할 일이 적다. 

작가의 이전글 운동하는 것을 공기처럼 가볍게 만드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