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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부 Oct 27. 2022

미리 걱정하는 습관

막상 출근해서 하나하나 해내다 보면 해볼 만한 일이 된다


회사에 출근하기 전 고민하고 걱정했던 많은 일은, 막상 출근해서 하나하나 해내다 보면 해볼 만한 일이 된다. 의외로 쉽게 풀리는 문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정말 힘들고 고생스러운 일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뛰쳐나온다. 그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예측할 수 없음 때문에 막상 닥치면 어떻게든 또 해내고, 그렇게 흘러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요즘 회사에서 걱정하는 일들은 일의 어려움보다는 ‘불편함’이다.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불편함, 반대 의견을 비롯해 내 생각을 전달해야 하는 불편함. 사실 나는 어떻든 상관없는데, 상관있는 척 없는 의견을 짜내고 조합해서 내 생각인양 전달해야 하는 불편함까지.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결국 내 의지나 생각과는 상관없이 이뤄지는 의사결정까지 초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불편함도.



생각해보면 이런 내 불편함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나는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어려움만 감당해도 되려나. 일이 많아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사실 고요함 속에 조금 더 일하는 건 그리 불편한 게 아닌데.


잘 모르는 것은 잘 모르겠다고, 이 부분이 어려워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고, 이게 이만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건지 그냥 하다보니 이렇게 된 건지 궁금하다고 솔직히 말하고 싶다. 그래서 해결될 수만 있다면, 그 다음의 일들은 내가 충분히 노력할 수 있는 부분들이 아닐까. 돈을 버는 일을 생각하면 바로 숨이 막히는 순간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너무 깊은 걱정을 미리 하는 습관들부터 없애버려야 할 텐데.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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