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6161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
페리를 타고 로트네스트 섬에 들어가기 전, 자전거와 전동자전거, 버스의 선택지가 있었다. 두 발 자전거를 제대로 타 본 적이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자전거로 일단 고. 넘어져서 다리가 까지는 등 한 이십 분 정도 자전거와 사투를 벌였다. 조금 여유를 찾고 보이는 풍경이 글로 담을 수 없을 만큼 멋있었다. 맑은 태양 아래 탁 트인 하늘과 쭉 뻗은 도로, 눈에 가득 담기는 자연이 아직 생생하다. 도로에서 버스가 마주 오거나 옆으로 지나가면 몸에는 힘이 바짝 들어가고 등줄기가 서늘해지곤 했지만, 자전거 타기를 참 잘했다.
덥지만 자전거로 쌩 도로를 달리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선글라스를 써도 눈이 부실만큼 햇볕이 강하고 도로에는 그늘이 없어 선글라스와 팔토시는 필수! 선크림을 바른다고 발랐지만 이때 탄 피부가 돌아오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다시 돌아가는 페리 시간과 남은 체력을 고려하니 많은 곳을 둘러보지는 못했다. 그 중에 한 바닷가 salmon bay는 cristal clear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를 만큼 물이 정말 맑았다. 수영하는 친구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돗자리를 깔고 태닝하거나 수영하는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았다.
Eastern Osprey Nest, Parker Point Rd, Rottnest Island WA 6161 오스트레일리아
틈틈이 쉬면서 로트네스트섬의 쿼카를 많이 만났다. 로트네스트 섬 이름의 유래도 이 섬 곳곳에 있는 쿼카와 관련이 있는데, 한 네덜란드 탐험가가 이 섬에 도착해서 쿼카를 보고 큰 쥐(rat)이라고 생각했고, 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을 뜻하는 쥐의 둥지(rat's nest)로 불렀는데 이후 영어식으로 바뀌며 Rottnast Island가 되었다고 한다.
쿼카의 짧은 다리와 둥근 몸통에서 귀여움이 물씬, 통통한 볼이 사랑스럽다. 쿼카와 셀카를 찍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낮고 그래서인지 섬 전체에서 안전과 여유가 느껴진다.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이 다 되었다. 까진 다리가 아직 따끔했지만 자전거를 탔다는 뿌듯함, 운동을 많이 하고 난 후 느껴지는 몸의 뻐근함이 동시에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