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봄을 데리고 온다고 했던가요? 여전히 쌀쌀한 기온이지만, 이젠 봄의 기운을 조금씩 느낄 수 있습니다. 떡 버티고 있던 한파도 어느정도 물러간 듯 하고, 우리 일상을 뒤흔들었던 코로나도 조금씩 물러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 된 곳도 많지만, 3년여간의 시간이 우리에겐 아주 익숙함에 스며들어 마스크를 벗고 나의 본 얼굴을 내 보인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듯 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익숙함에 머무르기에는 우리의 삶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2023년 새 출발을 위해 익숙함보다는 낯설음 또한 과감히 받아들이고, 내것으로 만드는 작업도 필요할 때라 봅니다.
저는 입학식에 참석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다시 도전하는 학문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건 예상하고 있지만, 알수없는 미래 상황이기에 긴장감은 늦출 수 가 없습니다.
하지만, 고민하고 많은 생각으로 걱정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기보다는 그냥 행동으로 옮겨보려고 합니다.
하다보면 반드시 헤쳐나갈 길들이 보이지 않을까란 생각이니까요^^
오늘은 올 한해 새로운 맘으로 시작하면서 보아도 좋은 [멋진, 기막히게 멋진 여행] 마티아스 더 레이우 작가의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글자없는 그림으로 오롯이 나만의 해석을 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 처음 접하는 분들은 이해하기 좀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림책은 작가의 의도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바라보는 그대로 느끼고, 생각해보고 새롭게 나의 삶을 적용해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면 그 이야기가 어느덧 아름다운 내 삶에도 고스란히 묻어날 수 있을테니까요~
집안에 한 사람이 밖을 바라보며 고민에 잠깁니다. 숲속 한 가운데 터를 잡고 살던 이 사람은 매일의 일상이 그저 똑같은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안전하고, 익숙한 삶이 그에겐 편안함을 줄 수도 있지만,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그의 삶에서 가치나 의미는 찾아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한참을 생각에 잠기던 그 사람은 무언가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본인이 살던 보금자리를 다 허물고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합니다. 나무로 만들었던 집을 허물고 그 나무들을 이용해 긴 장대를 만들고, 자신의 여행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모든 준비는 완료 되었습니다. 그럼 한번 여행을 떠나 볼까요?
숲 속에서 세상을 향해 밖으로 나오니 신기한 것들이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열린 마음으로 이 모든것들을 느끼고, 즐기기 시작합니다.
때론 위기의 순간도 만나기도 합니다. 나의 발이 되어 주었던 장대를 누군가의 손에 의해 잘리는 위험천만한 상황도 겪게 됩니다. 하지만...!
도움을 주는 따뜻한 손길도 마주하게 됩니다.
내가 도움을 받았다면, 이젠 내가 도움을 줄 차례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그 범위내에서 기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세상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속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것을 경험했고, 때론 위험의 순간들도 있었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들과 새롭게 마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여행을 하고 그 사람은 다시 자신의 보금자리를 찾아 돌아옵니다.
예전에 반듯 했던 집은 엉성한 모습으로 완성이 되었지만, 집안의 풍경은 예전의 모습과 확연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매번 똑같았던 하루하루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이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아름다운 색들로 집안 가득 채우기 시작 했을 것입니다.
멋진 여행이였어!
여지하<如之何> 정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라고 스스로 말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이미 어찌할 수가 없다" <위령공편 15장>
스스로 자신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지금의 상황이 좋을 지라도 앞으로의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유한한 삶 속에서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고민해야 나만의 주체적인 삶으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숲 속에 살 던 그 사람이 변화되지 않는 삶 속에서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고,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그는 결코 다시금 돌아온 보금자리가, 새롭게 변화될 수 있음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안정되고, 편안함에 안주할 수록 우리는 고민하지 않습니다. 곧 새학기가 시작되고, 모든 이들이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새로움의 시작 3월이 시작됩니다.
저 또한 이제는 새로운 변화를 꿈꾸어야 할 시점이 왔습니다. 기존의 익숙함을 과감이 부수어 내고, 새롭게 한 발 내 딛어 보려고 합니다.
가는 길이 즐거울 수 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것들은 내가 계획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을 해 보았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한걸음 떼어 보려고 합니다.
때론 위험한 순간 누군가는 날 위해 도움을 줄 것이고, 때론 내가 누군가에게 나의 역량을 발휘해 도움을 줄 수 있으리란 생각입니다.
힘들다고 혼자 고립되기 보다는 과감히 세상 밖에서, 새로운 관계속에 무언가 시도해 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