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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옥 May 08. 2023

[눈 깜짝할 사이]

그림책이 삶의철학이 되다!

삶이란 살다와 사라지다의 의미가 함께 조화를 이루면 공존합니다.  누구나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인식하기보다 한쪽 면만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어버이날입니다. 

아직은 챙김을 받기보다는 나의 양가부모님을 챙겨야 하는 나이기에 바쁜 주말을 보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흐름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계실듯한 익숙함에서, 이젠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말을 건내는 듯한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호무라 히로시 저자의 그림책 "눈 깜짝할 사이"입니다. 

첫 페이지에 한 소녀가 눈을 감고 있습니다. 

눈의 깜빡임... 눈을 감고 뜨는 데에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요?


나비 한 마리가 사뿐히 꽃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나비는 꽃 위에 머물러 꽃이 내어주는 꽃가루와 꿀을 취하고 눈 깜짝할 찰나에 날아가버립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차에 설탕 한 조각! 퐁~

설탕이 녹기 시작합니다. 눈 깜짝할 찰나 어느새 설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설탕이 녹는 시간 또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소녀였던 여자아이가 눈 깜짝할 찰나 어느새 나이 든 여성으로 변합니다. 

나이 듦이라는 우리의 인생 또한 나이에 비례하는 속도로 빠르게 다가옵니다.


언제나 나의 곁에서 오래도록 계실 듯한 착각에 부모님과의 시간을 일상 속 익숙함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나요?

정신 차려 눈을 뜬 순간 더 이상 나의 일상 속에 그분들이 함께 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후회보다는 추억하며 미속 지을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향기를 마음 가득 담아야겠습니다. 

지유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요즘 효라는 것은 잘 (물질적) 부양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개나 말도 먹이를 먹이고 기르는데,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무엇이 다르겠는가?”
<공자, 위정>


효라는 것은 물질적인 봉양뿐 아니라 부모님을 상황을 좀 더 헤아리고 부모님으로서 그분들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좀 더 세심히 살펴드리고, 좀 더 자녀로서 관심표현을 자주 해 드려야겠습니다. 

오늘 뿐 아니라, 사랑하는 부모님께 자주 안부전화 한 통 드려보면 어떨까요?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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