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희옥 Jul 19. 2023

[이파라파 냐무냐무]

그림책이 삶의 철학이 되다!

사회복지실습을 위해 장애인시설에서 몇 주간 실습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매일 보는 선생님들 외에 새로운 사람의 모습에 그들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제게 열심히 말을 걸어왔습니다. 

대부분 지체장애인들이었기에 많은 이야기들을 제게 쏟아내었지만, 정작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첫날 그들의 말을 열심히 들어보려고 어찌나 집중을 했던지 그날밤, 두통약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기억이 닙니다. 

이렇듯 말은 인간에게 있어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 언어 이면에 그들의 행동과 전반적인 상황을 토대로도 충분히 귀담아들을 수 있음을 실습이 끝나갈 즈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그림책 이파라파 냐무냐무입니다. 


그림책 제목이 무슨 주문을 외우는 듯한 생소한 제목, 무엇을 말하고자 함 일지 이해할 수 없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책 페이지 뒷부분에 무슨 의미 인지 깨닫고는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던 그림책입니다.


큰 개 쿵이를 키우면서 만난 편견과 오해 그리고 화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파나파냐무냐무]를 지었어요. 여러분 마음속의 털숭숭이는 무엇인가요? 용기 내서 귀 기울여봐요. 기분 좋을 거야. 냐무냐무
-이지은작가의 말-


이지은 작가의 기발한 생각과 마음이 담긴 또 하나의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마시멜롱들이 모여사는 마을... 일상이 편안하고 함께 모여 공동체 생활과 서로의 생활에 특별히 개입함 없이 자신들의 생활들을 유지해 나가는 평화로움 그 자체의 생활을 즐기고 있는 마시멜롱들입니다. 

마시멜롱들이 모여사는 마을... 일상이 편안하고 함께 모여 공동체 생활과 서로의 생활에 특별히 개입함 없이 자신들의 생활들을 유지해 나가는 평화로움 그 자체의 생활을 즐기고 있는 마시멜롱들입니다. 

과한 욕심도 없이 즐기다가 쉬기도 하고, 어울려 먹기도 하고 과함도 부족함도 없는 그 자체의 편안한 모습입니다. 

어느 날 누군가가 나타나기 전까지 말입니다. 


마시멜롱 마을에 거대한 털숭숭이가 고개를 삐끔 내밀며 하는 말

이파라파 냐무냐무


모두 털숭숭이가 외쳐 되는 소리에 겁을 먹기 시작합니다. 

생김새도 다를 뿐 만 아니라 말 자체가 알아들을 수 없음에 더욱 불안이 엄습해 옵니다.

모두들 모여 앉아 털숭숭이가 말한 언어에 대해 해석하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그 말의 의미를 찾은 누군가 외칩니다.


우리 마시멜롱들을 냠냠 맛있게 먹겠다는 말이야!


누군가의 해석력에 의지한 함께 모여있던 마시멜롱들은 그 순간 무언가 해보리라 결심을 하고 싸울 준비를 합니다. 

열매를 던져보기도 하고 묶어보기도 하고 최후의 순간 자신들 조차 위험할 수 있는 불을 이용해 털숭숭이를 향해 던질 계획까지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싸움 준비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 때 과감히 상대방을 향해 직접 상황을 파악하려고 시도해 보는 용감한 마시멜롱이 있었습니다. 

나는 어떤 마시멜롱에 가까운가요?

누군가에 말에 동조하면서 싸움준비에 바쁜 마시멜롱과 무리들의 생각보다는 직접 상황을 파악해 보고자 의문을 갖고 시도해 보는 마시멜롱! 

대부분 의문은 가질 수 있으나, 행동으로 직접 움직이는 것은 쉬운 일을 아닌 듯합니다.


결국 털숭숭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직접 만나 들어보기로 합니다.

소리 지르지 말고 말해. 천천히 또박또박!

결국 털숭숭이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빨 아파 너무너무"

이제사 모든 의문은 풀렸고, 마시멜롱 마을에서도 털숭숭이에 대한 오해가 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도와 털숭숭이의 아픈 이빨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기 시작합니다. 

"아나파"

다시 마시멜롱 마을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더 이상 이 마을엔 편견없이 털숭숭이의 방문도 환영하면서 말입니다.



마시멜롱 마을의 마시멜롱들은 털숭숭이의 모습에 편견이 있었을 까요? 아니면 언어가 통하지 않음에 편견이 있었을까요?

생김새가 험하게 생겼어도 언어가 제대로 통할 수 있다면 그로 인한 편견과 오해는 조금씩 이해로 바뀌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러기에 언어의 중요성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 입니다.

어차피 와 역시의 법칙을 아시나요?

'어차피'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기 시작하면 '역시'의 증거를 찾기 위해 자꾸만 한쪽의 면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말도 안 통하는 괴물일 뿐이야"라고 마음먹기 시작하면 "역시 생김새 또한 괴물이잖아!"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안에서도 "어차피"의 부정적 언어가 쓰이게 되면 "역시"라는 결과 또한 부정적 상황을 정답인 것인 듯 확신하는 답을 찾게 됩니다. 그럴수록 "어차피"에 긍정적인 언어를 대입해 보시면 어떨까요? 

세상은 내가 마음먹고 바라보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법이거든요!


사건이 아닌 사건에 대한 생각이 인간을 불안하게 만든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상황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 상황을 잘못 인식했던 마시멜롱들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녹여낼 수 있는 불이라는 도구까지 사용하면서 마을을 지키고자 했습니다. 

무모함이란 회피해야만 하는 부분이 아닌 때론 지켜내기 위해 시도해 보는 것도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란 생각입니다. 비록 잘못된 판단에 의해 어처구니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이러한 경험이 새롭게 성장될 지혜의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건축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불태워야 할 대상이다. <알베르 카뮈>
작가의 이전글 [빨간 열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