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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옥 Jan 17. 2024

[나보다 멋진 새 있어?]

그림책이 삶의 철학이 되다!

길을 걷다 보면 누군가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느껴 본 적 있으신가요?

그냥 시선이 마주친 것일 수도 있는데 괜히 나 혼자 찔려 나도 모르게 한없이 작아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지지는 않나요?

다른 이들의 대화 중에 나에게 시선이 맞춰지면 그들이 나의 흠에 관해 이야기하는 듯 느껴져 유쾌하지 못한 기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왜 이런 기분이 느껴지는 것일까요?

어쩌면 나조차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한 건 아닐까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건 나 부터 나의 장점보다는 단점에 초점을 맞추어 한 없이 부족하다 생각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기에 완벽할 순 없지만, 나의 마음가짐 하나에 많은 상황이 변화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그림책 "나보다 멋진 새 있어?"처럼 말입니다.


오늘의 그림책 작가 매리언 튜카스는 스코틀랜드 태생이며 국제적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는 손 글씨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작가가 그리고 쓴 첫 작품인 그림책이 바로 [나보다 멋진 새 있어?] 입니다.


그럼 멋진 새를 만나 볼까요?


날 좋은 날 산책을 하러  빌리가 나왔습니다.

주변의 동물들이 저 마다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저 깡마른 다리 좀 봐"

" 나뭇가지가 걷는 것 같아."

" 네 다리는 정말 비리비리 해 보여."


모든 동물친구들에게 놀림 받은 빌리는 너무너무 속상했습니다.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고 그 때 부터 운동도 해보고, 음식으로 시도도 해 보고, 결국 옷으로도 가려봅니다.

아무 소용없음을 느낀 빌리는 먼 산책 길에 미술관에 들립니다.


미술관의 작품들을 바라보던 빌리에게 좋은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자신의 단점에 집중하며 스스로를 한없이 부족하게 바라보기 보다, 시선을 다리에서 부리쪽으로 멋진 그림을 그려 스스로의 탁월함을 뽐내기 시작합니다.

이젠 동물들의 시선이 부실하다 놀렸던 다리에 집중되는 것이 아닌 매번 달라지는 화려하고 멋진 부리에 시선이 멈춥니다.

"어쩜 저렇게 아름답지? 천재야 천재"

"어떻게 저런 기발한 생각을 하지?"

"색감이 대단해, 대단한 예술작품이야."


빌리는 자신의 부리에 멋진 그림들을 보여줄 수 있음에 뿌듯했고, 어느순간부터 자신이 볼품없다고 느꼈던 다리 조차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이제 그 다리마저 자랑스러워졌어!

친구들의 시선도 볼품없다 놀렸던 빌리의 다리가 우아함으로, 늘씬함으로, 군더더기 없음으로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나를 제대로 아끼고 존중할 수 있어야 상대도 나를 존중하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에드가 드가 <1875년, 거울속의 장토부인>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나의 모습, 혹시 왜곡해서 나의 부족함만을 보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나는 그 누구 보다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세상에 단하나의 존재로써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특별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귀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행복해야 세상이 아름다운 것처럼 말입니다.


숙산에 발꿈치가 없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공자를 찾아갔다.
공자는 ‘그대는 말과 행동을 조심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법을 모르는 것이 분명하구나. 그래서 발꿈치를 잘리는 고통을 겪지 않는가?’ 숙산무지는 ‘제가 비록 어리고 행동이 경망스러워 가치 없는 일에 시간을 보내 다리를 잘리고 말았습니다만, 오늘은 다리보다 소중한 생명을 배우기 위해 선생님을 찾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어떻게 제 과거의 괴로움과 장애를 입은 발만 보시고, 오랜 시간의 수양을 통해 내면을 충실하게 하여 새롭게 거듭난 현재의 는 보지 않으십니까?
<장자>


세상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신가요?

과거 지나온 예전의 모습을 발판 삼아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더욱 성장시켜야 할 시점입니다.

과거의 부족함으로 머무름이 아닌 스스로 주어진 자유로움 속에서 정해진 운명이 아닌 새롭게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자신감으로 조금씩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과 해내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단 한걸음의 차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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