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뜨레스 Tres 법인장님, 주재원들과 함께 갔던 스테이크하우스. 분위기도 좋고 와인과 스테이크가 아주 일품이었다. 그리고 간판에도 별이 세 개? 이거슨 삼...성...?
lbf.co.in/tres
2. 카리가리 Karigari 현채인들과 함께 갔던 현지식 레스토랑. 카리가리가 인도에서 백종원급으로 유명한 요리사 이름이라고 했다.
플래터 먹고 커리/달/비리야니/버터 난 이렇게 먹었는데 특히 버터난이 맛있었다. 맛있는 이유가 사진에서 보다시피 윤기 좔좔 흐르도록 버터가 발라져 있었고, 커리/달 모두 기름이 많았다. 제아무리 채식주의자여도 지방을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될 수밖에.
3. 유나이티드 커피 하우스 United Coffee House 커피숍이라 생각했는데 레스토랑이었다. 현지인들이 데려가 줘서 갔는데 론니 플래닛이나 다른 여행책자에서도 소개되는 유명한 곳이었다. 인테리어가 고풍스러웠는데 빅토리아 양식이라고 했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보면 천장에 샹들리에가 있어 드레스 입고 사교댄스라도 춰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여기서 3시간의 식사를 경험했다! 그전에는 어떻게 밥을 3시간이나 먹을 수 있지? 했는데 막상 경험해 보니 고문이었다 ㅠㅠ 저녁 8시부터 밤 11시까지... 배부르고 졸리고 제발.. 나를 호텔로 보내줘~~~
일단 안주 없이 주류를 먼저 시킨다. 뭘 마셔야 할지 몰라서 칵테일을 시켰고 동료는 메두사 맥주를 시켰다.
다 마시고 나니 술을 더 시킬 것인지 플래터를 시킬 것인지 물어봤다. 나는 알코올 기운이 살짝 올라 물만 마셨는데 동료들은 한 잔씩 더 마셨다. 이때의 싸한 느낌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닭고기, 케밥, 양고기로 구성된 플래터를 시켰다. 직원이 숟가락과 포크를 이용하여 한 사람당 한 점씩 접시에 올려주는데 그 느릿느릿한 정도가 가히 숨넘어갈 수준이었다.
술도 마셨겠다, 고기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이제 끝났겠지? 했는데 메인을 시키란다 ㅠㅠ 우리가 고기 먹고 된장찌개나 냉면 먹듯, 여기서는 고기 요리가 스타터이고 파스타 종류를 메인으로 부르는 듯. 문제는 고기 먹은 후 끊김 없이 바로 다음 메뉴인 된찌나 냉면이 나와야 먹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주류시키고 술 취한 뒤 -> 메뉴 다시 보고 스타터 주문 -> 이미 포만감을 느낌 -> 다시 메뉴 보고 메인 요리 주문한 이런 방식이었다. 게다가 주문한 음식도 느리게 나온다. 파스타는 얼마나 양이 많은지 그 양이 산을 이루었다. 더 이상 못 먹을 지경이라고 어필하고 나서야 더 먹으라고 권하지 않았다 ㅠㅠ
언제 집에 가나 시계만 보는데 또 디저트 시키자고 했지만 그건 단호히 거절했다. 겨우 식사를 끝내고 직원한테 단체 사진 찍어달랬는데, 다 먹은 그릇이 보여서 보기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러더니 느릿느릿 그릇을 채우고 다시 찍어줬다. 제발... 그만 가자~~ 직원도 TMI였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킹덤과 부산행을 재미있게 봤다며 아는 한국어가 '안녕하세요'라 했다. 그리고 기념품이라며 마우스 프레셔너를 잔뜩 주었다.
그 시간이 밤 11시. 나는 밀려오는 졸음과 하품을 억지로 참느라 어금니 꽉 깨물고 눈물을 찔끔 흘리고 있는데 식당은 여전히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그래서 현채인한테 너네는 언제 저녁 먹고 언제 자느냐 물었더니 8시~9시 정도 먹고 1~2시간 있다가 잠드는 게 평소 루틴이라고 ㅠㅠ
법인장님이나 주재원과 식사할 때는 6시 전후 시작해서 먹는 흐름이 끊기지 않게 차례차례 나오거나 한 번에 다 나오고 9시 이전에 끝났는데... 이것이 한국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이 식사를 한번 겪고 나니 현채인이 초대하는 저녁 식사는 필참 여부를 확인한 후 거절하게 되었다. 동료와의 식사는 9시에 끝내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