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내 기분을 잘 아는 내 아이
워킹 맘으로 육아기는 잠과 피곤과의 싸움이었다.
똑같이 밖에서 일한 시간은 같아도 엄마에게 주어지는 하루 일과는 집으로 다시 출근한다는 말이 딱 맞는 고된 일과의 연속
그래도 옆지기는 빨래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리러 가는 것도 설거지도 잘 돕는 남자였지만 육아의 몫은 엄마에게 더 기울어져 있는 게 현실이었다.
참 어두운 얼굴을 하고 세상 사는 게 재미 없다는 듯한 H의 엄마
두 아이 육아 중인 엄마
아이가 자신을 닮아 너무 싫다고 표현하며 담담한 얼굴이라 놀랐다. 엄마는 시들시들한 화초같은 얼굴에 생기도 웃음기도 없고 목소리도 작다.
H는 그래서일까 교실에서 늘 누워 있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지켜만 보려하고
담임교사가 놀이를 권하면
" 귀찮아요"
" 이대로가 좋아요" 했다.
그냥 가끔 배시시 웃기만 하고 놀이에 참여하려 하지 않는 모습이어서 경력 20년의 담임교사는 " 아무래도 소아 우울증 같아요" 하며 걱정스런 얼굴이었다.
상담으로 엄마를 대면했을 때 엄마의 말을 듣고 조금은 이해가 갔다.
" 도무지 예쁘지가 않아요. "
" 왜 그럴까요?"
" 나를 닮았어요"
"뭐든 안하려고 하고 귀찮아 해요"
첫 상담에는 들어 주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원에 대한 담임교사에 대한 신뢰가 쌓였을 때 다시 만나서 아이들의 놀이 관찰에 대한 부분을 조심스레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 엄마는 어땠었나요?"
물어 보았다. 사랑받은 아이였는 지.....
늘 혼자 였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한다. 나가기 싫고 하기 싫고.....
그런 엄마의 모습을 아이가 그대로 닮아 싫다는 이야기를 또 한번 했다.
들어주고 공감해주다가
아이는 엄마가 괜찮아야 괜찮다는 이야기를 넌지시 했다.
엄마의 기분은 남편 보다 어쩌면 아이가 더 잘아는 것 같다고
내 아이와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주며
내가 바빠 못 놀아줘도
내가 바빠 학교에 가보지를 않아도 아이는 다 이해를 하고 꼭 참고 있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어서
후회스럽다는 말을 했다.
그러니 그러지 마시라고 나처럼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고
엄마가 먼저 환히 웃고 아이의 바뀌어진 모습을 엄마가 먼저 해보라고 권해 보았다, 다행히 해보겠다 한다.
하나씩 둘씩 오가며 궁금한 것을 실천해보다 모르는 것을
함께 고민해달라고 찾는 엄마
그런 엄마를 사랑으로 함께 보듬고 도와주는 남편.
화장이 화사해지고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하더니
아이들 행사에 자원 봉사로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아이도 달라졌다
잘 웃고 떠들고 친구에게 다가가고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아이의 변화를 이야기해 드렸다.
엄마는 더 환해지고 밝아지고 꽃처럼 피어났다. 서서히. 더디었지만 변화가 보였다.
아이도 그리 변해갔다.
가끔은 다시 성향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엄마가 최선을 다해 스스로 밝아 지려고 노력하니 가족이 함께 바뀌려 하니 아이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엄마가 웃어야 아이도 웃는다. 정말 그렇다.
아이가 제일 먼저 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의 기분과 생기와 어두움을......
내 아들도 언제나 지금도 엄마를 먼저 살핀다.
아이가 기대어 쉴 수 있는 엄마는 아니었던
그 시절이 늘 너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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