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다정해지는 연습

실패한 날의 나에게

by 산뜻

‘생각의 파편들’ 발행일이 토요일인데

일하고 밥 먹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약속된 시간이 지나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늦은 김에

실패한 날의 나에 대해 아껴주는 글을 쓰고 싶어졌다.

사실 나는 정말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도 오늘은 그런 나도 안아주는 연습을 해보자.


1. 불안한 정서가 있어서 손을 물어뜯는다.

2. 좋아하는 일에만 꽂히는 경향이 있다.

3. 멀티가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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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많지만,

솔직히 이런 단점을 나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진짜 중요한 것은...

그 단점으로 가득한 날을 내가 어떻게 대하느냐이다.

그럴 때 나는 자주 자괴감, 죄책감, 수치심이 든다.

즉 자존감이 바닥을 친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버티고 견디는 나‘에게는

괜찮다는 말을 자주 건넸지만,

’무너지고 넘어지는 나‘에게는 참 인색했구나...


내가 내게 베푸는 다정함은

선택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무너지고 넘어질수록

더 마음이 쓰였고, 더 다정했다.

머리보다 마음이 먼저 가 버려서…


“그래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부족해도 괜찮아.”

지쳐서 쓰러져 울고 있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나는 견디고 버티다가 지쳐서

널브러진 나에게는 오히려

‘조금 더 버텨보지.’

‘왜 난 이걸 못할까?’

‘별 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

라는 잣대를 자주 들이밀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잣대를 내려놓고,

나에게 이렇게 말해보려 한다.


“나도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어.

내가 그렇게 힘들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이제 나를 먼저 챙기고 싶어.

이제는 아픈 상황은 마주하고 싶지 않아.

다시는 나를 다치게 하지 않을래.

만약 그 선택이 비난받을지라도…

그래도 나는 나를 위해서

이기적으로 보이는 선택을 할래.”


괜찮아.

사랑한다.

잘 버텨줘서 고마워.

넌 잘 될 거야.


오늘 하루는

나에게 내가 가장 다정한 말을 건네는

그런 날로 남길 거야.


또다시 무너지게 되는 어느 날,

오늘의 내가 그날의 나에게 선물처럼 다가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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