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한 마음의 소리들
요즘 목이 계속 아팠다. 말을 하고 표현을 하는 기관인 목이 아픈 것이, 내가 내 안에 것을 표현하는데 진통을 겪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사실 나는 요즘 아이를 품은 마음으로 살고 있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두렵고 떨리고 조금이라도 더 잘 품어서 세상에 낳고 싶은 마음… 실제로 임산부들의 마음도 이럴까?
소설의 제목은 『경계에 선 사람들』이다. 내 인생에서 지속적으로 포착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나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우선 나를 표현하자면, 개냥이 같은 성격에 패션은 포멀하고 모던한 옷과 캐주얼 스트릿을 함께 입는 것을 좋아한다. 단색적인 색깔보다는 하늘색에 회색 빛이 섞여있는 색, 초록과 파란색이 섞인 청록색처럼 오묘한 색깔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나는, 침묵 속에 있는 사람이 눈빛으로 전하는 마음의 소리도, 화를 내는 사람의 울부짖는 마음도 나도 모르게 항상 읽으면서 살아왔다.
소설을 준비하면서 깨닫게 된 게 있다. 내가 몰랐던 내 인생을 관통하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바로 내가 깊게 여겼던 인연이나 내 주위에 사람들은 모두 현침살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현침살을 가진 사람들은 고독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마음을 어디에서도 이해받지 못하는 느낌을 가지고 살아간다. 항상 예민한 감각을 곤두세우고, 때로는 논리적인 성향으로 가시 돋친 말을 잘 내뱉으며 자신과 타인에게 상처를 내기도 한다. 예술적인 기질도 있어, 사람 사이에서 치유받지 못한 내면을 예술로 흘려보내며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들의 감정은 일반적인 감정보다 더 깊고 짙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항상 아린 마음과 고통을 함께 품고 살아간다. 자신이 상처 준 인연에 대해서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면서 말이다. 그렇기에 때로는 누구보다 사람과 이어지길 바라면서, 또다시 반복될 상처가 두려워 숨거나 도망가는 이들도 있다.
나는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경계에 선 사람들』의 등장인물을 구체화시키면서 이들의 사주 또한 함께 설정했다. 그리고 나는 놀랐다. 소설 속에 나오는 세 아이들 모두 또 현침살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까지 의도하진 않았는데, 또 아픈 아이들이 내 곁에 와 있었다.
… 나는 이 이야기를 꼭 잘 끝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잘 쓰고 싶다. 세상에 꼭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래서 이 아픈 아이들이 조금 더 자신의 고독과 상처에서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나도 나의 상처에서 더 자유로워 지기를 오늘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