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힘 빼고 글 쓴 날

힘 빼니 떠오르는 것들

by 산뜻

요즘 자꾸 몸 여기저기가 간지럽다.


특히 손등, 팔, 얼굴처럼 피부가 얇거나 뼈가 드러난 곳이 그렇다. 아침이 다 될 즈음 잠이 들고, 4시간쯤 뒤에 깨어나는 루틴이 반복되니 그런 것 같다. 평소보다 조금만 덜 자도 이렇게 바로 몸이 반응하니, 참 신기하다.


몸이 피곤하니 가볍게 툭툭 튀어나오던 생각들도 정체된다. 오늘은 짬을 내서 운동을 했고, 카페에 가서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를 읽으며 글도 써보려 했지만 운동 후의 피로 탓인지 도통 집중이 되지 않았다. 나는 엎드려 자보기도 하고, 카페에서 파는 우유 아이스크림으로 잠을 달래 보기도 했지만, 결국 오늘의 사유는 다음번으로 미루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은 가볍게 드는 생각을 그냥 끄적여본다. 생각해 보면 모든 일이 힘을 준다고 해서 다 착착 풀리는 건 아니다. 마치 수영할 때, 수면 위에 떠 있으려면 무작정 버둥거리는 게 아니라 먼저 힘을 빼야 하는 것처럼. 살다 보면 ‘힘 빼기’가 참 중요하다는 걸 자주 느낀다. 힘을 빼는 사람은 욕먹기 쉬운 회색분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흐름을 읽고 비축하며 꼭 필요한 순간에 힘을 쓸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생각난 이야기가 있다. ‘세상 끝의 카페’라는 책 속, 녹색 바다거북 이야기. 사람과 수영 대결을 한 거북이는 파도의 흐름을 이용해 움직였고, 사람은 쉬지 않고 헤엄치려다 점점 뒤처지게 된다. 진짜 중요한 건 언제 힘을 쓸지 아는 감각이었다.


그럼 나는 지금, 어떤 부분에서 힘을 빼며 살고 있을까?


예를 들면, 나는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 덕분인지 20대 때보다 피부 톤이 균일해지고, 모공도 작아진 것 같다.

또한 옷은 흐르듯 루즈한 핏을 좋아한다. 특히 검은색 오버사이즈 재킷은 포멀 하면서도 캐주얼하고, 자유로운 내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사람은 결국 누구나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하기에 그렇다. 하지만 내가 진심을 쏟아야 할 연인 관계에서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응원단장, 쉼터가 되어주고 싶다.


**으아… 여기까지. 너무 졸리다. 오늘의 사색은 이 정도로 마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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