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무엇을 기대했나?" "What did you expect?"
1965년 발표 된 미국소설 Stoner는 몇 십년간 대중들에게 잊혀져 있다가 2010년대에 들어서 유럽에서 다시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오랜시간 소설을 읽지 않은 나도 푹 빠져서 3일만에 완독 한 책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이야기 이다.
어느 정도 성공적이고, 어느 정도 실패를 겪은 한 사람의 인생.
소설은 마치 주인공 스토너의 위키피디아 소개글 처럼 시작한다.
윌리엄 스토너는 1910년, 열아홉의 나이로 미주리 대학에 입학했다. 8년 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그는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의 강사가 되어 1956년 세상을 떠날 때 까지 강단에 섰다.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두 가지 버전으로 요약 해 보려고 한다.
1.
그는 대학에서 높은 자리까지 오르지는 못한 교수였고, 연구자로서 학문에 자신의 이름을 크게 남기지 못했다. 자기가 쓴 책이 있었지만 엄청난 성공을 이루지는 못했다. 결혼생활은 불행한 편이었으며 진정한 사랑을 찾은 듯 했던 불륜 또한 흐지부지하게 이별로 마무리 되었다. 2명의 친구가 있었고, 그 중 하나는 2차 세계대전 중 전사했다. 다른 한 명은 대학에서 그보다 높은 자리에 올랐다.
2.
그는 대학에서 교수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이다. 연구자로서 자신의 연구 카테고리 안에서의 논문을 남겼고,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낸 사람이다. 결혼생활은 불행했으나, 시대적인 책임을 위해 이혼을 하지 않았고,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와중에 만났던 학생과 짧지만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했다. 제일 친한 2명의 친구가 있었으며, 그 중 한 명과는 죽을 때 까지 함께 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은 두 해석 중 어떤 게 더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작가의 인터뷰에서 스토너의 삶을 '아주 훌륭한 것'이라고 평한 사실을 생각할 때, 작가의 의도는 후자의 해석에 가까울 것 같다.
많은 소설들은 '특별한 삶'을 사는 주인공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니면 인생에서 중요했던 이벤트를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소설은 한 사람의 삶을 연대기 처럼 서술하기 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랑, 갈등, 우정, 가족, 등 누구나 겪을만한 일들이 조화롭게 펼쳐지며 독자들을 한 사람의 세계로 인도한다.
최근에 읽었던 소설 중에서 몰입감이 제일 좋았던 스토너, 자신있게 추천 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