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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사 Oct 20. 2024

채도

자작시_61


은하수가 흐르는 밤하늘

아름다운 별을 보고 싶어

사진을 프린터로 출력한다

가만히 들여다본다


색깔의 이름을 모른다

찬란한 은하수를 보고

화려하게 빛나는 별바다를 보고

이것이 무슨 색인지 알 수 없다


군청색도 남색도 푸른색도 아닌 것

보랏빛도 분홍빛도 아닌 것

모든 색은 뒤섞인다 마치 마음처럼

세상이 주는 가장 커다란 문제


수수께끼는 하늘빛 너머에 있다

영혼이 죽어도 가닿을 수 없는 세계에

혹은 겹을 넘어 벗어야 하는 다른 차원에

해답은 알 수 없는 색깔의 이름에 있다


별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를 것이다

웅크린 채 점멸하며 이름을 부를 것이다

그 이름은 평생 알지 못할 무언가로 남아

영영 그들의 색깔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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