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윽고 슬픈 독서가 Sep 21. 2024

【소설】
놀러 오세요, 담담 놀이터에 #0.

프롤로그


 균형을 잡고,

 잘 미끄러지고,

 잘 넘어지는 법.


 잘 버티고,

 속도를 조절하는 법.


 높은 곳에 오르고, 또 내려오는 법.


 어릴 땐 너무나 쉬웠던 일들이 자꾸만 어색하고 두려워질 때가 있다.

 하늘 끝까지 오를 것 같던 그네에 앉은 채, 발 한 번 구르지 못하고 다시 내려오는 오늘이 있다.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부터 그렇게 겁쟁이가 되었을까.

 언제부터 그렇게…. 겁많은 거인이 되었을까.


 아무 두려움 없이 나무를 오르는 작디작은 잭.

 저 아이를 부러워하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또 언제까지 저 아이를 부러워하게 될까.

 한때 나였던 저 아이를.

 언제까지 그리워하게 될까.


 저 높은 나무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그저 생각만 한다.

 바보처럼.

 혹은, 어른처럼.


계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