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과거. 불꺼진 방 안.
TV 브라운관, 어둡고 무서운 드라마 장면 흐른다.
어둠은 완전한 칠흑이 아닌 회색빛이다.
TV
"내 다리 내놔.... 내 다리 내놔..."
S#2. 독백
'그땐 그게 뭐가 그리 무서웠는지.
온 몸에 식은 땀이 났다.
그럴 때마다 날 놀리는 아빠의 목소리.'
S#3. 과거. 불꺼진 방 안.
아빠
"아드...으으으을... 아드...으으을!"
아들
"하지 말라고. 하나도 안 무섭다고."
아빠
"치. 실눈뜨고 할 말은 아니네요."
아들
"실눈 뜬 거 아니야. 아빠 닮아서 눈 원래 쬐끄매."
아빠
"어쭈? 꼬맹이가 말대꾸!?"
S#4. 독백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나면 납량특집 드라마는 끝나있었다.
회색빛으로 어둡던 브라운관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한낮의 햇볕이 가득.
나는 그제야 안심한 듯 이불 밖으로 나왔다.'
S#5. 과거. 거실. 천장등 환하게 켜져있다.
냉장고 문 열리자 노란 불빛 새어 나온다.
아빠, 물병을 꺼낸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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