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모여 한편의 글이>
1. 사랑
지금도 가끔 주말이 되면
시간이 남아 혼자있는 날이면, 생각해본다.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은, 시간은 누구였을까.
10대에 도서관에서 서툴게 알게 된 누군가일까
20대에 매일 함께 보내고 지내던 유치했던 그 시간일까, 아니면 오랜 기다림을 남긴 그 사람일까
아니면, 30대에 불꽃같이 스쳐간 그 누군가였을까? 내가 사랑을 하긴 했었을까,
그 뜨거운 감정과 만남의 연속들 속에서 그들을 나보다 뜨겁게 사랑한 적이 있기는 했을까
그런게 사랑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래와 같은 것들을 사랑했다고 할 수 있을까,
10대에 나는 학업을 사랑했고
20대에 나는 꿈과 목표를 사랑했고, 젊음을 사랑했고, 친구를 사랑했고, 여행을 사랑했다.
30대에 나는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물질을 사랑하고, 휴식을 사랑하고 있고, 과거에 함몰되어 있지 않은 나를 사랑한다.
어쩐지, 나이를 먹어갈 수록 사랑이라는 행위에는 책임감이 불어나
가끔 그 외로움의 크기를 더 해가지만,
과거의 것들이 더 이상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없을 때 느끼져오는 절망감과 슬픔의 크기도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랑할 것들이 내게 남아있으니,
오늘도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사랑의 대상을 상기해본다.
내게 남은 것들.
내게 함께하고 있는 것들.
그리고, 사랑하지 않는 것들을 억지로 사랑하진 않을 테니.
마음이 가지 않는 것들은 사랑할 수가 없어.
*<평범한 일상이 모여, 한편의 글이 되곤 하지>, Songv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