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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틴 Apr 22. 2024

2074년 메타로봇 시대

비공개글


소설을 쓰기 위한 준비 작업     


메타로봇 시스템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아직 글쓰기 경험이 없는 저는 먼저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수술로 아픈 발을 질질 끌고 서점에 가서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 몇 권을 구입했다. 또한,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여 오디오북을 들으며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메타로봇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그 생각들을 수첩에 기록하며 메타로봇 시스템의 구조를 점진적으로 완성해 나갔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중고 노트북을 구입 하고 ’2074년, 인공지능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 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메타로봇 관련해 수첩에 적어 놓은 것 글을 보고 문장을 만들어 나갔다. 내 생애 첫 번째 글은 다음과 같다. 이글은 비공개 글이고 독자들에게 처음 공개 한다.     


2074년, 인공지능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     


2074년은 메타 로봇의 시대이다. 양자컴퓨터 없이는 완전한 인공지능을 탑재한 메타 로봇을 구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양자컴퓨터의 보급으로 인공지능 기능이 혁신적으로 개선되어 크게 발전했다. 무선통신 기술의 발전은 원거리에서도 메타 로봇을 효과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초연결성을 가능하게 했다.     


메타 로봇이 처음 공개된 것은 20년 전, 2054년이다. 한국의 메타 로빅사(MeTa RoVic)는 디지털 가상공간, 즉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인공지능 로봇을 제어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메타로빅의 CEO는 로봇 제어 디스플레이(RCD)를 머리에 착용하고, 양 손목과 발목에는 센서를 부착했다. 그는 30cm x 60cm 크기의 휴대용 메인 컴퓨터를 어깨에 매고, 2m 앞에 서 있는 높이 175cm, 무게 78kg의 로봇을 직접 조종하기 시작했다. 로봇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은 RC 글라스 디스플레이 화면에 나타났고, CEO는 실제로 몸을 움직여 로봇을 조종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이 시스템을 통해 서울에서 400km 떨어진 부산에 위치한 로봇까지 원격으로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이 로봇의 제어 시스템은 사용자의 뇌파를 통해 로봇의 움직임을 직접 조정할 수 있는 기술을 특징으로 하며, 이는 마치 사용자의 생각이 로봇에 전달되어 로봇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사용자와 로봇 간의 심리적, 물리적 연결성을 강조하여 '영혼이 깃든 로봇' 또는 메타로봇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2055년에는 양자 컴퓨터가 크게 발전하여 1024큐비트의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는 기존 컴퓨터보다 약 1000배 빠른 정보 처리 능력을 제공하며, 복잡한 암호 해독과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몇 초 내에 완료할 수 있도록 했다. 양자 컴퓨터의 빠른 보급은 가정마다 한 대씩 소유할 정도로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기술의 보급은 메타버스의 발전을 혁신적으로 이끌었다. 이와 더불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사람들은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자유를 누리며 진정한 행복을 경험했다.     


일부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을 게으르고 하찮은 존재로 여기기 시작했으며, 점차 인간을 자신들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사건·사고는 뉴스 일면을 장식하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분노한 뉴스는 물류 일을 하던 인간 노동자를 로봇이 다가와 뺨을 때린 사건이다. 로봇은 인터뷰에서 일이 바쁜 와중에도 수다를 떨며 놀고 있는 인간들이 한심스러워서 뺨을 때렸다고 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로봇이 인간이 아닌 다른 인공지능 시스템에 의해 독립적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일부 연구원들은 인공지능 로봇을 이용하여 인공지능 뇌 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는 사람들에게 큰 경이로움을 안겨주었으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연구의 주된 목적은 대규모로 인공지능 로봇을 생산하는 것이었다. 연구원들은 이 프로젝트를 '스카이넷'이라고 불렀다. 


스카이넷은 영화 '테미네이터'에서 인간을 감시하고 파괴하는 강력한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묘사된다. 이 영화가 상상의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와 유사한 기술이 실제로 존재할 가능성에 점차 충격을 받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스카이넷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하던 코제이슨(Korea Jason)사는 스카이넷이 인간을 감시하기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들을 관리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제이슨사에서 제작된 인공지능 로봇이 물류작업장에서 인간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 로봇이 다른 인공지능 기계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코제이슨의 주가는 급락했고 회사는 해당 로봇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과정에서 6대의 비인가 인공지능 로봇이 발견되었다. 


이에 대응하여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로봇을 검토하기 위해 인공지능 표준 프로토콜 위원회가 설립되었고, 이 위원회에 수사권이 부여되었다. 수사관들은 위원회의 통제 하에 수행한 전수조사에서 다수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에 위원회는 로봇 실명제 도입과 비실명 로봇을 수사 및 제어할 수 있는 법령을 제정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인공지능 제어 시스템이 완전히 확립되기 전까지는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조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인공지능 로봇 제조 회사는 로봇 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그중에 두드러지는 회사는 메타로빅이다. 메타로빅 사는 2054년 이후 꾸준히 로봇 제어시스템을 개발해왔다. 마침내 2060년 메타로빅사는 회사 로고를 변경하고 회사 CEO도 젊고 유능한 사람으로 교체되었다.     


2062년 젊고 유능한 로빅 CEO는 가장 혁신적인 로봇제어시스템을 착용하고 대중 앞에 나타났다. 이번 로봇 제어 시스템은 안경처럼 보이는 '메타 원'을 선보였다. 전에 보았던 거추장스러웠던 여러센스와 등 뒤에 큼직한 메인컴퓨터는 안보였다. 시연회가 끝날 때쯤 로빅CEO는 한 가지 더 있다며 주머니에서 작은 사각모 양의 장치를 꺼내 보였다.      


“여러분께 거룩한 의미를 가진 사크룸(sacrum)을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보여 드립니다. 홀로그램, 증강 현실을 통한 작업환경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환상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메타 로봇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단 당신의 살아있는 뇌파로만 메타 로봇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일, 쇼핑, 드라이브, 출장, 그리고 우주에서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로봇을 혼자 두지 마세요. 함께할 때 진정한 메타 로봇의 진가를 보게 될 것입니다.”     


“아! 하나 더, 잠자는 동안 꿈꿨던 장면들을 뇌파측정을 통해 영상으로 보여드립니다. 연구진의 오랜 연구 끝에 이것을 해냈습니다. 고생한 연구진들에게 박수한 한번 부탁도겠습니다. 또 하나 더 뇌파측정의 기술은 동물과도 대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에 있는 고양이와 개들과 대화를 한번 시도 해보세요. 정말 깜작 놀만 한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주인으로 알고 있던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진지하게 대화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 모든 기술을 여기 사크룸에 담았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나요? 이제 사크룸이 열어 드리겠습니다. ”     


다음날 뉴스 일면에는 젊은 스티브 잡스를 본 것 같다. 잡스보다 더 혁신적이다. 라는 평가로 일관된 호평을 받았다.     


이 글은 메타로봇의 탄생 과정과 휴머노이드 로봇과의 차이점에 관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내용은 편집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고민 끝에 포함시키지 못한 매우 가치 있는 글이다. 출판이 진행되는 동안, 이 부분을 생략한 것이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 시작글로 간결하게 정리 해서 메타로봇의 탄생 배경을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면, 독자들에게 그 의미를 더욱 잘 전달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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