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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Jul 02. 2024

무언가 "감당하기 힘들다"고 느껴질 때

남들 눈엔 좋아보여도, 나에겐 벅찬 것이 있다


우리는 살면서 숱한 힘듦을 겪는다. 일을 하든, 사람을 만나든 '힘들다',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처음부터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드물다. 무언가를 알아가는 시간, 해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점점 더 그것을 잘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엔 힘들어도 스스로를 다독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식으로 말이다.



새로운 시작과 더불어 오는 걱정과 불안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사그라든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건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게 아니었구나' 어쩌면 지금 당신 또한 누군가를 만나면서, 또는 무언가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감당하기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 때 해보면 좋은 생각'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흔히 인간을 '적응의 동물'이라고 한다. 처음엔 실수투성이에, 뭐가 뭔지 하나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시작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대상 또는 현상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그땐 그랬었지'라며 부족했던 과거를 추억하며 웃어 넘기기도 한다. 우리는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이 여전히 힘들다 말하지만 그 말의 속뜻은 정말로 '힘들어서'가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에서 파생된 푸념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데 가끔, 정말로 감당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처음엔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무지에서 오는 불안이라고만 여겼는데 어느샌가 거대한 벽과 마주한 느낌이 들곤 한다. 갖은 방법을 써봐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상황이 점점 나빠지는 걸 보면, 무섭거나 두렵다기보단 온몸에 기운이 쭉 빠지는 것 같다. 여기서 우리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건, 나와 달리 다른 사람들은 나만큼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똑같은 것을 하더라도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나는 이러한 차이가 사람마다 힘든 상황을 버틸 수 있는 '자신만의 원동력이 달라서'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에 입사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퇴사한 사람들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선택을 한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배가 불렀다' '퇴사하면 지옥이다' '나가면 분명 후회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정말 그것을 몰라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대기업이 그들에게 제공해 주는 것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일 것이다. 커플들이 연인과 만나는 이유는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건 지극히 일반적이고 표면적인 이유에 가깝다. 단지 돈과 사랑 이외에도 우리가 출근하거나 연애를 하는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또한 그것을 하는 다양한 이유들 중, 사람마다 가치를 어디에 더욱 많이 두는 지도 다르다.






우리는 돈 때문에 회사를 다닌다고 생각하지만, 그 외에도 회사를 다니게 만드는 많은 요인들이 존재한다. 업무에 대한 애정, 그것을 잘 해낼 수 있는 능력의 유무, 맡은 일을 잘 해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 등. 자신은 단지 '돈' 때문에 회사를 다닌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성취감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좋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더 오랫동안 만나기도 한다. 내면보다 외면에 더 끌리기도 하고, 안정적인 사람보다 불안정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 많은 사랑을 느낄 수도 있다. 결국 우리가 무언가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행위에서 오는 여러 가치들 중에서 본인이 어떤 것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지 스스로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저 버티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그러다가는 무너지기 쉬워진다. 무너지는 것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무너진 후 일어나는 것 자체가 두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든 연애 후 좋은 사람이 나타나도 망설이다 만남을 포기하거나, 좋지 않은 이유로 퇴사한 후 직장생활이 무서워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떠올려보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원동력이 부족하거나 없는데도, 무작정 버티기만 하는 게 정말로 위험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지금 당신이 무언가를 하면서 '감당하기 힘들다'라고 느껴진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당신이 그것을 꼭 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사람을 만나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단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쏟은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면, 이미 당신이 그것을 유지할 이유는 사라진 지 오래되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 사실을 후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당신이 그것을 그만두더라도, 그건 '포기'가 아닌 '새로운 시작'일 테니까 말이다. 인생은 짧다. 익숙함을 떠나보내야 하는 두려움 때문에 일상을 유지할지, 두렵더라도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선택을 할지. 그것은 오로지 당신에게 달려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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